임원이 목표인 두 명의 부장님 이야기

일 잘하는 부장, 성실한 부장, 그리고 아쉬움

by 배부른기린

A 부장님은 일을 잘한다.

해외 주재 경험도 있고, 특진도 여러 번 했다. 일 처리는 시원시원하고 회의는 짧고 굵다. 문제가 생기면 정확히 핵심을 찌른다. 신입 사원 때부터 지금까지 같은 부서에서 일해왔기에 경험도 풍부하다. 업무 능력과 경험,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다.


하지만 후배들을 대하는 태도는 아쉽다. 임원 보고가 있을 때면 후배들이 자료를 만들고, 선배들은 가이드만 한다. 그 자리에서 후배를 띄워주고, 고생했다고 말해주는 것이 선배의 몫일 것이다. 그런데 A 부장님은 말한다.


“제가 지시해서 바꿨습니다.”
“제가 시켰습니다.”

후배를 세워주기보다 본인을 먼저 어필한다.




B 부장님은 다르다.

일을 잘하지 못한다. 보고서 숫자가 틀리기도 하고, 근거가 불분명한 경우도 있다. 다른 부서에서 옮겨왔다가 또 다른 부서로 파견을 다녀와 본 부서 경험은 부족하다.


후배들과의 관계도 좋지 않다. 말수가 적고, 조용히 혼자 처리하는 스타일이다. 정보도 잘 공유하지 않는다. 하지만 성실하다. 아침 일찍 출근해 늦게까지 묵묵히 일한다. 이 점만큼은 누구도 부정하지 못한다.


두 부장님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임원 진급에 대한 욕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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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부장님은 티가 나게, B 부장님은 조용히 본인만의 방식으로 욕심을 드러낸다.


욕심 있는 선배들과 함께 일하다 보면 후배들은 피곤해진다. 능력 이상의 것을 해내려 하다 결국 후배들에게 지시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도움이 아니라 부담이 된다.


후배들의 불만은 자연스레 쌓인다. 연차가 쌓일수록 이런 행동이 왜 나오는지 보인다. 본인의 꿈을 위해서라는 것을 알기에 아쉽다.


너무 위만 바라보지 말고, 아래도 가끔 돌아봤으면 한다.


위에서도 인정받고, 아래에서도 존중받는 것은 쉽지 않다.


회사 생활을 하면 둘 다 잘하는 분들을 만난다. 임원이 되는 케이스는 이런 분들이다.


안타까운 후배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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