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스타트업 마케터와 8번째 계명
교회 남자성도 모임에서 돌아가면서 십계명에 대해서 돌아가면서 발제하고 공부하고 있는데, 오늘은 8번째 계명인 "도둑질하지 말지니라"를 함께 보았다.
8번째 계명인 "도둑질 하지 말지니라"에는 기본적으로 청지기 사상과 사유재산권 보호가 깔려 있다. 즉, 세상의 모든 것은 하나님의 소유인데 각 개인들은 일시적으로 맡아서 사용하고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의 재산과 부는 내가 갖고 있다고 내 마음대로 다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 선한 청지기가 되어 주신 것들을 선하게 관리하고 선하게 사용할 책임 또한 부여 된다. 또한, 도둑질 하지 말라는 것은 각자의 소유를 존중해 준다는 뜻이기에 사유 재산권 또한 인정하고 있다고 해석 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에서는 8계명에 대해, 합법적으로 우리 자신과 다른 사람들의 부와 재물을 증진시킬 것을 요구(74문)하며, 불공정하게 우리 자신과 다른 사람들의 부와 재물을 방해하거나 혹은 방해하려는 것이면 무엇이나 금한다(75문)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여기서 금하는 것은 도박, 임금착취, 게으름, 낭비, 부당 이득, 탈세, 부당한 세금, 뇌물, 탐욕 등으로 청지기 사상을 훼손하고 사유재산권을 침해하는 모든 것으로 볼 수 있다. 나는 금융 스타트업에서 투자상품 마케팅을 하고 있는데, 업무와의 관련성 때문에 '부당 이득' 부분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게 되었다.
1) 마케터들의 업무는 어떻게 평가할 수 있는가?
마케터들은 흔히 기업에서 상품(물건 or 서비스)판매와 관련된 업무를 수행하는데, 이는 단순 Sales 뿐만 아니라 광고 기획, 프로모션, PR, 고객 커뮤니케이션 등 다양한 업무들이 포함이 된다.
판매하는 상품이 그 자체로만으로도 시장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췄다면 마케터로서 일하기가 너무 편하겠지만, 공급 과잉과 무한 경쟁의 시대에서 그런 경우는 흔하지 않고 오히려 고만 고만한 상품을 잘 판매해야 하는 경우가 더 많다. 따라서 경쟁력 있는 좋은 상품을 잘 포장하는 것도 마케터의 실력으로 보지만, 고만 고만한 상품을 있어 보이게 만들어서 잘 판매하게 하는 것도 마케터의 중요한 자질로 평가하며, 이것을 잘 하는 사람들이 더 능력 있다고 평가 받는 경우도 많다.
위 강의안에 따르면 성경적으로 그리스도인 마케터들은 항상 고객 및 시장과 커뮤니케이션을 할 때, 진정성을 담아 거짓 없이 정직하게 해야 한다. 그리고 특정 상품에 대해 생각하는 가치는 굉장히 주관적이지만, 필요 이상의 소비를 만들어내기 위한 과도한 마케팅은 분명히 지양해야 할 것이다. 좋은 가치가 있는 좋은 상품을 만들어서, 적절한 가격에 판매하는 것이 올바른 길이고 가장 중요한 일임을 명심해야 할 것 같다.
2) 내가 판매하는 상품과 나의 업무는 어떠한가?
감사하게도 내가 판매하는 상품은 그 자체(P2P투자상품)로도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시장의 수요가 크고, 회사의 정책이 굉장히 보수적이라서 만들어 내는 상품이 경쟁사들에 비해 굉장히 안전한 편이다. 또한 우리가 대출과 투자고객들에게 수취하고 있는 수수료도 기존 금융권들과 비교했을 때에도 저렴하기 때문에 합당한 수준으로 판단된다. 자체적으로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비즈니스가 working한다.
시중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금융상품 마케팅 중 대표적인 2가지는 바로, 욕망 마케팅("넓은 집으로 이사가고 싶으면, 투자해봐")과 위협 마케팅("지금 보험 들지 않으면, 험난한 세상 살기 힘들꺼야")이다. 현명한 금융 생활을 하기 위해서 적절한 금융 상품 소비는 필요하지만, 위와 같이 불필요할 정도로 죄악된 욕망을 자극하고 불확실한 미래를 위협하여 금융 상품에 과도하게 의존하게 만드는 마케팅들은 옳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P2P투자상품이 돈을 빌려주고 받는 형태의 투자상품이기 때문에 수익률이 올라갈 가능성보다는 수익률이 떨어지는 상황이 더 많다. 간혹 투자상품이 연체나 부도가 발생하더라도 법적인 책임은 헷지되어 있지만, 도의적인 책임은 있다. 그렇기에 주님의 선한 청지기로서 고객들의 투자금 또한 하나님이 우리에게 관리하라고 주신 것들이기 때문에 최대한 안정적으로 상환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이 부분은 고객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가에 대한 회사의 근본적인 경쟁력과도 맞닿아 있는 지점이다.
'나는 직장에서도 크리스천입니다(생명의 말씀사)'의 일부분을 소개하면서 글을 끝 마친다.
이제 막 그리스도인이 된 한 사람이 마틴 루터를 찾아갔다. 주님을 섬기고 싶은 마음에 그는 "이제 내가 무슨 일을 해야 하죠?"라고 물었다. 루터는 "현재 하고 있는 일이 무엇인가요?"라고 되물었다. 그 사람이 "구두 만드는 일을 해요"라고 대답하자, 루터는 "그러면 좋은 구두를 만들어 적절한 가격에 파세요"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