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퇴직부터 핀테크 스타트업 어니스트펀드 입사까지
2015년 12월 3년간 몸 담았던 S그룹에서 조금 이른 희망퇴직을 하고, 2016년 4월 핀테크 스타트업 어니스트펀드에 합류하였습니다. 2년 반이 지난 지금, 배달의민족이라는 서비스를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라는 회사에서 또 다른 시작과 도전을 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그동안 많은 경험과 깨달음 그리고 피땀 눈물을 주었던 어니스트펀드의 2년 반을 회고해 보려고 합니다.
주기적으로 회고하며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그것이 일이든, 인간관계든, 짝사랑이든, 독서든, 신앙이든 주제는 Important thing in my life 입니다. 기억은 왜곡되고 재편집되기 마련이기에 당시에 느꼈던 감정과 상황을 live하게 적어 놓습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생각과 감정이 숙성이 되고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점에 다시 봤을 때, 도움이 참 많이 됬던 것 같습니다. 그때의 나는 이런 생각과 판단 그리고 행동을 했었구나.
종종 본심은 그게 아닌데 필터가 되지 않은 채 심한 장난이나 말이 내 입에서 나오면서 실수를 할 때도 있고, 어처구니 없이 바보 같은 의사결정을 할 때도 있습니다. 그렇게 오늘 이불킥을 했다더라도 괜찮습니다. 잠잠히 돌아보고 회고하면서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 내일 조금 더 단단하고 현명한 사람이 되면 될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주기적인 회고는 필요합니다.
1. 어니스트펀드 오기 전엔 뭐했어요?
2. 많은 커리어 중에 왜 스타트업이고 마케팅이었어요?
3. 왜 어니스트펀드를 선택하셨나요?
삼성 IT쪽 계열사 CFO 직속부서에서 경영관리 업무를 1년 했습니다. 해당부서는 전사/사업부의 주요 지표 & KPI 관리, 손익 분석, 임원 및 사업부 평가, 전사 전략회의 및 그룹 보고 자료 작성 등 숫자가 들어가는 굵직굵직한 일을 하는 회사의 등대와 같은 일을 하는 곳이었어요. 저는 신입사원이었으니 부서의 막내 일(회의자료 출력&제본, 회의 판돌이, 각종 엑셀 밑 작업 등)을 하면서, Top 부서의 관점에서 회사가 운영되고 관리되는 방식을 어깨넘어 배웠습니다.
그리고 그룹 내 인사이동으로 삼성물산이라는 건설사의 해외 광산개발 인프라 개발사업을 하는 부서로 옮겼습니다. 철광석, 석탄 등을 캐는 광산을 개발하고 광물 운송 철도와, 전용 항구를 만드는 팀에서 프로젝트 사업성 분석, 광물 시장분석과 같은 업무를 약 2년 했습니다.
하지만 1) 건설사에 가장 핵심인 토목/기계 엔지니어 출신이 아니다 보니 한계점이 보이기 시작했고 2) 따라서 제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Project Finance 부서로 이직하기 위해 금융 자격증(CFA Lv2)을 일하면서 취득했으나, 회사가 어려워지면서 약속된 부서이동이 취소되고 조직 내에서 해보고 싶은 일이 없어졌습니다. 3) 제 앞에 앉아계신 과/차/부장님이 저의 미래라고 생각했을 때, 조금 다른 삶을 살고 싶다는 열망이 있었고 4) 명함에서 회사 이름, 부서 이름을 빼고 내 이름 3자만 남았을 때 과연 현재 나의 연봉과 나의 역량이 비례하는가를 객관적으로 봤을 때 아니라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때마침 조직의 경영환경이 급격히 어려워지면 희망퇴직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마땅한 대안은 없었지만 일단 여기는 아니다는 다양한 확신이 생겼고, 다시 잘 이겨낼 수 있다는 제 자신에 대한 믿음과 일용할 양식을 항상 주시고 저를 눈동자와 같이 지켜주실 하나님을 믿고 과감히 희망퇴직을 신청했습니다. (나름 조건은 좋았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아주 무모했고 과감했습니다. 그만큼 간절했고, 그만큼 치열했던 것 같습니다.
선택지는 다시 대기업을 갈지, 공기업 준비를 할지, 스타트업에 도전할 것인지 총 3가지였습니다. 대기업 재취업을 위한 준비들(Toeic, Opic, 자소서 등)은 항상 준비가 되어 있었기에 다시 대기업 써볼까 하면서도 1) 목표를 이루기 위해 열정 있고 똑똑한 사람들과 온 힘을 다하여 함께 회사와 비즈니스를 키워보고 싶었고 2) 조직에 기대지 않고 언젠간 홀로서기를 할 수 있어야 한다라는 현실에 대한 직시와 3) 희망퇴직을 하며 퇴직금을 제법 받았기에 2~3년 정도는 돈에 휘둘리지 않고 나의 성장과 배움을 위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었기에 초기 스타트업(20명 미만)에 도전하기로 선택했습니다. 지금 돌아봤을 때 어느 정도는 목표를 이뤄가고 있는 것 같고, 당시 의사결정에 대한 후회는 전혀 없습니다.
꼭 마케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없었고, 스타트업에서 일해보고 싶은데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업무는 마케팅/운영/영업이었습니다. 제가 개발자나 디자이너는 아니니깐요. 일단 스타트업에서 일을 시작하게 되면 깜냥과 욕심에 따라 충분히 업무 범위를 넓힐 수 있다고 판단했기에, 업무 및 협업 커버리지가 높은 마케팅을 선택했습니다. 역시나 해보니 마케터가 할 일이 가장 넓고 많더군요. 초기 스타트업에서 어떤 급한 이슈와 업무가 튀어 올랐는데 개발자와 디자이너가 할 일이 아니고 애매하면 다 마케터 일입니다.. ^^
스타트업에 대해 지식과 경험이 전무했기에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지인들, 얼굴 모르는 학교 동문들, 각종 데모데이나 스타트업 강연에 참여하면서 입사할 스타트업에 대해 아래와 같은 5가지 기준을 세웠습니다.
중요한 의사결정을 할 때는 원하는 목적을 성취하기 위한 기준을 잘 세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제가 만약 대학을 막 졸업한 상태와 나이였다면 기준은 달랐겠지만, 이미 3년이나 일한 30세였고 커리어를 전면적으로 변경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더더욱 신중할 필요가 있었고 다양한 방면에서의 검증이 필요했습니다.
1) 지분 투자 20억 이상
2016년이나 지금이나 정부나 대기업들이 창업을 장려하고 각종 데모데이 행사도 많기에 1) 해당 스타트업이 속한 산업과 business model의 포텐셜이 뛰어나거나, 2) 대표의 개인적인 능력이나 팀의 역량이 뛰어나면 충분히 초기 지분투자 10~20억원은 받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물론 아무나 받긴 어렵죠. 절대 쉽지 않습니다). VC들이나 스타트업계 사람들도 설득을 못하는데 과연 그 비즈니스가 장기적으로 견고하게 성장할지는 의문입니다. (물론 일부러 안 받을 수도 있습니다.)
extreme high risk & high return을 추구하는 창업자 및 co-founder와 달리 직원은 월급이 끊길 위험이 있는 회사에 가는 것은 다방면에서 심사숙고해서 결정해야 합니다. 웬만하면 가지 마시고, 갈 거면 유의미한 주식을 받으셔야 합니다.
직장 생활 왜 하시나요? 돈 벌어야죠. 그렇기에 매우 평범하고 일상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최소한의 경제적 방어선은 필요합니다. 그 여부를 회사 밖에서 판단하기는 무척 어렵지만, 적어도 지분투자 20억원 이상을 받는다면 월급은 끊기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아니면 BEP가 넘었다든지, 대표가 돈이 진짜 많고 유명한 사람이어야 하는데 초기 스타트업 중에 그런회사가 몇개나 있고 현실적으로 관련 경험이 전무한 제가 들어갈 수 있을 것이란 가능성은 희박해보였습니다.(뭐 100억을 투자 받아도 빈털털이로 망할 수도 있습니다. 케바케)
2) 주요 언론매체에 단독 기사
지분 투자 20억원이 VC들과 업계의 인정을 의미한다고 하면, 주요 언론매체에 단독 기사는 미디어의 인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조선, 중앙, 동아, 매경, 한경과 같은 주요 매체나 IT 스타트업이니 전자신문, 아웃스탠딩, 플래텀에 1번 이상 단독 기사(대표 인터뷰 or 기획기사)가 나온 회사를 선택하기로 했습니다.
종종 언론이 대중들로부터 꾸지람을 듣긴 하지만(뭐 먹고 살아야 하니 광고비 받고 기사 쓰기도 하죠), 그들 엄연히 시장을 선도하는 지식인이고 트렌드에 굉장히 빠르고 민감합니다. 그리고 핫한 스타트업은 다루는 것 자체만으로도 이야기거리가 되기 때문에 기자님들도 열심히 찾으러 다니십니다.
저는 스타트업에 대한 경험과 지식이 전무했기 때문에 제가 모래사장의 진주를 발견할 확률은 매우 낮다고 판단했고, 언론에게 주목을 받아 단독 기사 하나 못 만들어내는 매력 떨어지는 스타트업은 과감히 삭제해버렸습니다. 언론도 모르는데 대중들이 과연 알까 싶습니다. 그리고 신문에 좀 나와줘야, 부모님이 걱정을 아주 쪼오금 덜하십니다.
3) 대표 그리고 팀원
2015년~2016년 초 까지만 해도 스타트업 대표들이 구캠, 디캠프 등등에서 오프라인 강연을 정말 많이 했었습니다. (요즘은 잘 안 합니다. 누구를 대상으로 하고 누구의 부탁으로 하는 강연이냐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적으로 가성비가 잘 안 나옵니다. 스타트업 대표들의 시간은 아주아주 귀합니다.) 큰 조직은 시스템이 회사를 잘 받쳐주지만, 시스템과 business model이 자리 잡지 못한 작은 조직은 리더가 누구냐에 따라 조직이 훨씬 더 큰 영향을 받게 되며 의사결정 및 대표 risk가 높아지게 되죠.
따라서 대표의 강연을 직접 들어보면서 어떤 사람인지 최소한 제 두 눈으로 확인해보고 질의응답도 해보면서 판단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화려한 언변의 이면에 어떤 모습이 있는지는 알기 힘들겠지만..) 가까이서 등을 맞대며 함께 일할 팀원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패스트캠퍼스에서 주최하는 강연에 참석한 젊은 어니스트펀드 대표님에게 좋은 인상을 받아 명함을 받고 연락을 드렸으며 300만원을 어니스트펀드 개인신용 포트폴리오 상품에 투자하고 당시 선릉에 있었던 어니스트펀드 사무실에 방문해서 마케팅팀 팀원들과 약 1시간 정도 대화를 나눴습니다. 함께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3주 뒤에 신입 마케터로 지원하고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P2P금융업계에서 유일하게 대학교를 막 졸업한 친구들이 창업한 회사인 어니스트펀드가 컨설턴트 출신팀, 재창업자 출신팀, IB 출신팀, 부동산금융 출신팀, 대부업 출신팀 사이에서 잘해내고 지금 업계 3위까지 올라서며 업계를 선도하는 것을 보면 대표와 창업자들 그리고 팀원들의 저력이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리스펙 Team Honest
4) 일을 가르쳐줄 팀장 or 사수가 있을 것
초기 스타트업의 가장 단점이자 장점으로 양날의 검처럼 찾아오는 것이 일을 가르쳐줄 만한 팀장 및 사수의 부재입니다. 대기업은 상대적으로 체계가 잘 잡혀있고 선배들이 많기 때문에, 주니어 때는 선배들이 시키는 일만 잘해도 아주 칭찬받고 충분한 것 같습니다. 그것도 사실 완벽하게 해내기는 쉽지 않을 때가 많긴 하죠.
당시 어니스트펀드에는 온라인 마케팅 및 광고 분야에서 경험이 풍부하신 마케팅 이사님이 계셨고, 처음부터 다시 배워야 하기에 쉽지는 않겠지만 그분 밑에서 잘 배우면 되겠다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마케팅의 마자도 모르니 초반에 진짜 많이 혼났지만 기분 나쁘지는 않았어요. 제가 못했으니까. 그래서 1차적으로 이사님만 만족시켜보자는 마음가짐으로 업무를 했고, 기초는 잘 배웠습니다.
꼭 사수가 없더라도 괜찮습니다. 살아남기 위해 조직에서 필요한 일을 스스로 찾아내고 learning by doing, get shit done을 해내면서 사람이 내면적으로 강해지고 단단해질 수 있는 장점 또한 있습니다. 하지만 있으면 확실히 좋습니다. 함께 같은 고민을 논의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어니스트펀드 시절 데이터쪽으로 저를 가르쳐줄만한 사수 및 팀원이 부재해서, 개발자들한테 어깨 넘어 SQL배우고 패스트캠퍼스와 같은 교육기관부터 업계 선배들을 찾아다니면서 계속 배웠던 것 같습니다. 일하면서 저절로 water fall 방식으로 배우는게 완전 편하긴 하지만, 상황이 안되니 어떻게든 배워왔습니다.
5) 크리에이티브가 메인이 아닌 산업
대학교 때도 금융, 재무, 주식을 공부했었고 첫 직장에서도 숫자 관련 업무를 했습니다. 스타트업에 입사하고 2년 반 동안 살아남기 위해 제 자신을 많이 바꾸었고 방송댄스부터 캘리까지 많이 노력하고 있지만, 저는 크리에이티브하며 창의적인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예전부터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소수의 인원과 깊게 만나는 것을 좋아하고, 혼자 조용한 곳에서 차분히 책 읽고 쉬고 혼자 노는 것을 무지무지 좋아합니다. 사람 많이 만나면 피곤쓰..baam)
모든 산업에서 마케팅을 할 때 크리에이티브함은 필요하지만, 상대적으로 많이 필요한 곳이 있고 적게 필요한 곳이 있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크리에이티브한 마케팅이 더 필요한 소개팅, 패션, 콘텐츠, 화장품 등의 산업들은 다 제외했고 금융이나 커머스 쪽에 집중했습니다.
특히 금융업은 흔히 마케터와 디자이너들의 무덤이라고 불리는데, 그 이유는 금융은 이해하기 어렵고 알려면 공부를 빡세게 해야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평소에 금융과 재테크에 원래 관심이 많았기에 제가 잘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습니다.
입사 1년쯤 되는 날 대표님한테 들었던 피드백 중에 하나가 '시나몬과 라마는 우리 회사 마케터들 중에 처음으로 금융을 공부하면서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였습니다. 깊이 있는 콘텐츠며 광고며 PR이며 다 업의 본질을 제대로 이해하고 공부하는 힘에서 나오기 마련입니다. 콘텐츠 제대로 써보려고 국내 카드사 전자공시 정보 다 뒤지고, 카드사 출신들한테 연락해서 다 물어보면서 콘텐츠 만들었던 추억이 생각납니다.
어니스트펀드에선 그 어떤 것보다 금융을 제대로 아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금융을 하는 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건 금융입니다. 회사 안밖에서 우리들의 말에 힘이 실리기 위해, 그리고 고객들을 설득하고 더 뛰어난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금융을 공부를 해야만 합니다. 특히 비금융 직군들은 더더 집중해야죠. 금융에 어울리는 카피, 금융에 어울리는 디자인과 flow, 금융에 어울리는 개발이 분명 있습니다.
예적금, 주식, 채권, 펀드 등 수 많은 재테크 상품들 중에 P2P투자 상품이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는 실제로 해보면서 공부해봐야 압니다. 그래야 왜 고객들이 우릴 선택하고 선택 안하는지 머리 뿐만 아니라 심정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마치 안해보고 하는건 연애를 책으로 배운것과 뭐가 다를까요.) 또한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금융 용어들과 문장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마케터로서 자격 미달입니다. 실무자 본인도 모르는데 고객에게 어떻게 상품을 팔고 어떻게 뛰어난 고객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까요?
업의 본질에 대해 깊이 있게 체험하고 공부하는 것은 이건 마케터 뿐만 아니라 모든 직군과 산업에서 프로페셔널로서의 기본 중의 기본 자세입니다. 삶을 마주하는 태도이죠.
위 기준으로 스타트업을 정리하고 리스트를 뽑은 후에, 강연을 다니면서 명함을 받고 연락을 하든 그냥 contact 계정으로 메일을 보내는 등 적극적으로 움직였습니다. 그 당시에 저한테 가장 중요한 것은 빠르게 스타트업에 입사해서, 최소 3개월 다녀보면서 대략적으로 느낌을 파악해보고 스타트업 Go/Stop을 결정하는 것이었습니다. 위 기준으로 접촉했던 스타트업 중에 가장 빠르고 적극적으로 연락이 왔고 저의 의지를 긍정적으로 평가해준 어니스트펀드에 마음이 갔고, 벌써 2년 반이나 함께 했네요.
To be continued
(4. 마케터로서 지금까지 어떤 일을 했나요? 下)
(5. 기억나는 업무 3가지는? 下)
(6. 가장 크게 배웠던 것 3가지는? 下)
(7. 가장 뿌듯했던 순간은? 下)
(8. 가장 아쉬웠던 순간은? 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