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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나몬 Sep 12. 2019

포노 사피엔스를 읽고

스마트폰이 초래한 개인, 시장, 사회의 변화. 


짧은 서평


지갑은 잃어버리더라도 스마트폰을 잃어버려선 안된다. 


스마트폰 탄생 10년 만에 우리의 삶은 크게 바뀌었다. 배달주문앱, 간편송금앱, 지도앱, FB/Insta,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 등 모두 스마트폰이 생긴 이후에 탄생한 서비스들이다. 이들이 없다는 건 현재 내 삶에서 말이 안된다. 따라서 되돌아 가는 것은 불가능해 보이고 오로지 더욱 더 진화되는 방향으로 전진할 뿐이다. 


하지만, 어떠한 변화라도 저항이 있다. 역사는 철기문명, 산업혁명 등 우리가 아는 수 많은 사건들을 통해 시대의 패러다임이 변화할 때 능동적으로 따라가지 못하는 개인과 조직이 어떻게 되었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 물론, 스마트폰으로 인해 집중력이 떨어지며 관계적인 측면에서 피로도가 높아지는 등 다양한 이슈들이 있지만, 이것 또한 슬기롭게 이겨내야 할 문제이다. 


앞으로 세상이 어떻게 또 바뀔지는 모르겠지만, 변화를 회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받아들이며 배우고 적응하고 능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몸과 마음을 항상 준비해야만 하는 시대인 것 같다. 멀리서 다가오는 세상을 조금 더 빨리 알아차리기 위해, 더 다양한 서비스와 시장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스마트폰이 촉발시킨 생각하고 살아가는 모습의 변화, 고객 행동의 변화, 산업 지형도의 변화, 세대간의 갈등 등에 대해 잘 풀어준 책. 추천.


적용점


1. 전반적인 e-Commerce의 업계 동향과 그 중에서 특히 2030 젊은 여성들의 소비패턴에 대해 계속 관심 갖고 공부할 필요가 있음. 경쟁상대는 쿠팡, SSG, 롯데, 컬리 등이 될 것임


2. 전략적으로 크게 집중하고 있는 간편식(=HMR)과 1인분 음식 시장의 동향에 대해서 더 집중. 실제로 오프라인 마트도 더 가보고 컬리 등에서 다양하게 먹어볼 필요가 있음


3. 포착되는 고객의 목소리는 빙산의 일각임. 따라서 내부로 유입되는 고객의 목소리부터 온라인 상에 퍼져가는 고객의 목소리를 1) 어떻게 놓치지 않고 2) 더 빠르게 듣고 2) 서비스에 적용할 것인지 고민이 필요함.


4. 우리 고객들이 좋아하는 킬러 콘텐츠는 무엇일까? 최저가에는 한계가 있고, 가장 큰 차별화인 빠른 배송에 또 무엇을 줄 수 있을까? 재밌는 레시피, 자극적인 홈쇼핑st 모두 답은 아닌듯한데..


5. 인스타나 Youtube에 자연스럽게 올릴 수 있도록 하려면 고객 경험 상에서 어떤 부분에 변화를 주면 될까? 나이키 런 처럼 뭔가 자랑하게 만들고 싶다.


6. 가장 감각적이고 변화의 속도가 빠른 분야는 미디어/엔터 분야. 여기서 선도적인 문화에 적응이 된 고객들은, 자연스럽게 우리한테도 그것을 원할 수도. 관심을 더 가져야 하는 미디어/엔터



인상 깊은 구절


포노사피엔스 문명의 가장 큰 특징은 모든 권력이 소비자에게로 이동했다는 것입니다(p13)


방송이 갖고 있는 계몽의 힘도 사회 유지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왔습니다. 대중의식의 복제는 우리나라 사회 유지의 근간이라고도 할 수 있었습니다. 스마트폰이 등장한 뒤 사람들이 보는 정보는 달라졌고, 그래서 36억 인구의 생각이 달라져버렸습니다. 이 정보 전달의 변화가 개인과 사회가 바뀐 가장 큰 이유입니다(p35)


제조, 금융, 에너지가 중심이 되는 사회는 베이비붐세대가 가장 능력을 펼칠 수 있는 사회이기도 합니다. 기술이 중심인 제조는 오랜 개발 경험과 축적된 지식이 필수적이고 특히 대량 생산을 위해서는 노하우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p43)


큰길은 베이비붐세대가 열어놓았고, X세대가 2차선 도로로 포장까지 해주었으니, 4차선 고속도로 만드는 건 일도 아니라는 게 우리 사회 기성시대의 시각인거죠. 그래서 정부의 정책, 일자리 창출, 사회 복지, 교육 등 대부분의 사회질서에 아직까지도 제조 중심의 일관된 시각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p47)



스스로를 이 사회의 주인공이라고 생각하는 기성세대는 자신들이 배우기 쉽지 않은 디지털 기기가 등장했으니 편리함을 즐기려는 생각보다는 우선 부작용을 문제 삼게 되었던 것입니다(p59)


우버는 아주 미묘한 차이를 경쟁력이라고 강조합니다. 미묘한 경험의 차이, 게임 같은 즐거움을 주는 우버의 방식이 다른 결과를 만들 거라고 자신했습니다(p62)


역사의 발전에는 예외가 없고 인류의 자발적 선택에 기반한 진화에는 역변이 없습니다. 그것이 글로벌시장 변화가 전하는 혁명의 메세지입니다(p67)


'인간은 유희적 동물이다'라는 인간에 대한 깊은 고찰을 바탕으로 새로운 인류의 디바이스를 연구한 스티브 잡스가 음악을 통해 사람들을 사로잡는 데 성공한 다음으로 선택한 것이 바로 게임입니다. 애플이 아이폰 출시 초기 앱스토어를 통해 다양한 게임 생태계를 구축한 이유이기도 하죠. 게임의 엄청난 중독성과 확산력으로 스마트폰이라는 생소한 기기의 대중화를 시도한 것인데, 그 결과는 대성공이였습니다(p71)


2010년 이후 이루어진 스마트폰의 대중화와 무선통신 서비스의 발전은 과거와 비교도 안 될 만큼 문화 유전자 및 문명의 전파 속도와 범위에 있어 혁명적인 퀀텀 점프를 일으켰습니다.(p80)


스마트폰에 의한 부작용이 떠오를 때마다, 그만큼 좋아진 것은 무엇일까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자는 겁니다. 그래야 위기만 보이는 현실 속에서 기회를 발견할 수 있으니까요. 기회와 위기는 혁명의 두 얼굴입니다. 기회를 무시하면 위기만 남습니다(p81)


생각의 프로세스가 달라졌습니다. 이제 무언가 궁금한 게 있으면 누구에게도 묻지 않고 바로 스마트폰을 켜고 검색합니다. 뇌는 어느새 지식의 습득 방법을 바꿔버렸습니다. 오랜 시간의 경험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었던 전문성을 스마트폰이 해결해준 것이죠(p86)


인류가 급격한 변화를 겪을 때마다 우리는 늘 같은 경험을 해왔습니다. 특히 산업혁명의 시대마다 기존 산업들이 엄청나게 반발했던 것은 지나온 역사에 잘 적혀 있습니다. 그러나 그 엄청난 혼란의 와중에도 인류는 결국 혁신을 선택했습니다. 그것이 인류 진화의 방향이었기 때문입니다(p92)



자본의 메세지는 분명합니다. 포노 사피엔스 소비 문명을 따라가는 기업들에게 투자하겠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 기업들이 명심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전략 수립의 방향입니다. 미래를 준비하는 청년들도 포노 사피엔스 시대의 문명에 집중해야 합니다. 이제 과거와는 다른 패러다임의 새로운 생각이 필요한 시대입니다.(p110)


그들이 망각한 것은 그 사이 문명의 표준이 바뀌었다는 것입니다. 이제 소비자는 촘촘히 연결되어 서로 소통하고 자기들끼리의 선택을 통해 소비방식도 결정합니다. 거대 자본에 의한 광고의 영향보다 그들이 이야기하며 퍼뜨리는 진실이 더 강한 힘을 갖게 되었습니다(p172)


반면 창업부터 오로지 디지털 플랫폼에 매달려 살아온 벤처기업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소비자의 피드백에 순발력 있게 대응하는 게 필수였습니다. 그래서 성공적으로 고객을 확보한 벤처들은 실시간 고객 대응 능력이 뛰어나고 그 힘으로 더 많은 고객을 지속적으로 확보할 수 있습니다(p189)


눈에 보이지 않는 너무나 미세한 차이, 그러나 본질을 바꾸는 결정적 차이를 찾아내려면 디테일에 집착해야 합니다. 인간은 항상 이성적이거나 합리적이지 않습니다. 그렇더라도 그 출발점은 바로 사람입니다. 소비자가 좋아하는 것을 찾아내기 위한 집착이 디테일을 만들고 디테일이 완성되면 팬덤이 생깁니다(p199)


디지털 플랫폼에서의 성공 용인은 무엇보다 킬러콘텐츠를 만드는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디어 산업의 이 특징은 서비스업, 제조업, 금융업 등 모든 분야에서 일관되게 성공의 키워드가 되고 있습니다(p213)


새로운 사업을 기획한다면 미디어 소비 문명의 변화는 반드시 이해해야 하는 사업 영역입니다. 미디어 소비 패턴의 변화는 영업과 마케팅에 직결되기 때문이죠. 동시에 머지 않은 미래에 변화할 비즈니스의 트렌드를 미리 볼 수 있는 지표이기도 합니다(p214)


고객 스스로 퍼트리고 싶어 할만큼의 스토리를 담아 미디어로 만들어 SNS를 통해 확산하고, 한번 경험한 고객은 프라임 회원이 되고 싶을 만큼 매력적인 킬러콘텐츠를 제공하는 것. 참 어려운 일인데 그걸 아마존은 잘한다(p241)


시장 혁명의 시대에 가장 중요한 것은 변화 속도에 맞춰 조직 혁신을 이뤄나가는 것입니다. 그 목표점은 고객과의 공감 능력을 만드는 일입니다. 공감 능력이 킬러콘텐츠를 만드는 기본 소양입니다(p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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