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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나몬 Jun 21. 2020

내 한계점과 만난 이번주

'생각의 기쁨'을 읽고


우연찮게 주말에 본 생각의 기쁨이라는 책의 몇 가지 뻔한 문장에서 잔상이 진하게 남는 구절들이 있었다. 부족한 부분을 돌아보고 성장의 밑거름으로 쓰기 위해, 그리고 이 감정과 기억이 왜곡되지 않았음 하는 마음으로 남겨본다.



6월 초에 받은 task였지만 더 급하게 치고 들어오는 업무들 때문에 밀리고 밀려서 저번 주 월요일부터 업무를 시작할 수 있었고 바로 그 주에 임원보고를 해야 했어야 했다. 이번 task도 역대급으로 만만치 않아 보여 걱정은 됐지만 이제까지 해왔듯이 자신감은 있었다.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full day에 full 야근때리면서 시간과 에너지를 투입했지만 내 힘으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주어진 task에 대해 결론까지 완결 짓지 못했다는 상황이 점점 더 나를 옭아매기 시작했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지 어깨 위로 모두 담이 와서 고개가 오른쪽으로 잘 움직여지지도 않았다. 자신감은 바닥으로 갔고 중간에 막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그로기 상태였다. 찝찝한 상태로 숨고 싶은 마음으로 리더에게 help를 치며 들고 갔는데, 리더는 내가 만든 내용과 raw data를 보면서 약 1시간 반 정도만에 주요 포인트를 찾아내고 간략하고 깔끔하게 임원 보고용 스토리 라인을 잡고 결론을 마무리를 했다. 다행히 보고도 잘 끝났다



지나고 보니 참 간단한 결론이었는데 왜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못했을까. 왜 엄한데가서 허우적대고 있었을까. 나 자신에게 화가 너무 많이 나고 아쉬움도 진하게 남아서 미팅 끝나고 집에서 혼자 샤우팅을 했다. 식빵. 이번 주에 나는 내 역량의 한계점을 마주했고, 눈 앞에서 나와 리더의 격차를 제대로 보았으며 내 한계점에 걸려있던 문제를 해결하는 리더의 모습을 보면서 배우는 점이 참 많았다.



1) 문제를 단순화시키는 것 2) 의사결정의 주요한 포인트를 도출하는 것 3) 커뮤니케이션을 깔끔하게 하는 것 4) 무엇보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것 5) 그럼으로써 조직원들에게 신뢰를 주는 것


서비스가 급속도로 커지면서 내가 맞닥뜨리고 해결해야 하는 task가 점점 더 복잡해지며 어려워지고 있다.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참 막막한 순간들이 많았지만 어찌저찌 여기까지 달려오고 있는 중이다. 운동도 심장이 터질 때까지 근육이 부들부들 떨릴 때까지 해야 제대로 운동한 거고, 공부나 일도 머리가 쥐어터질 때까지 해야 성장한다. 안 그러면 그냥 딱 그 수준에서 에너지만 쓴 거고 배만 고픈 거고 성장이 없거나 더디다.



요즘 업무 강도가 쌔서 할딱 할딱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나의 한계점을 만났을 때 겁먹지 말고 마주하며 의지로 한번 버티면서 딱 한 발자국만 나아가 보도록 하자. 이런 환경에 있다는 것이 아주 감사한 것이니 정신 똑띠 차리고 있자. 꾸준한 연습이 가져다주는 밀도의 힘을 믿자. 1년 8개월 동안 이 조직에 있으면서 잊지 못할 순간들이 몇몇 있었는데, 이번 주도 참 진한 기억으로 오랫동안 남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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