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커 운동화

'딱 10문장' 감성에세이

by 김남원


그게 뭐라고, 왜 그렇게 갖고 싶었을까?


내가 좋아하는 메이커 운동화를 가진 친구는 부러움을 넘어 선망 그 자체였다. 그런데 우리 엄마는 왜 그렇게 안 사줬을까? 그렇게 좋아한다는데, 남들은 다 있다는데, 왜 나만 안 사주는지 그 서운함과 서러움은 견우와 직녀의 이별과 견주어도 모자람이 없었다.


애걸복걸, 엄마를 조르고 졸라 겨우 메이커 운동화를 사서 신은 그 순간 나는 아주 특별한 사람이 되어 있었다. 모든 걸 가진, 부자도 그런 부자가 없었다. 한달음에 달려가 드디어 나도 자랑 좀 하려는데, 세상에 이런 비극이.


친구가 에어(Air) 달린 메이커 운동화를 신고 있었다. 고개를 푹 숙이고 넘칠 것 같은 눈물을 애써 감추며 다시 달리는데, 그 순간 입에서 절로 터져 나온 한마디.


“엄마~!”

수,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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