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 맞추다가 새로 본 세상

'딱 10문장' 감성에세이

by 김남원

“아니 왜?”


이해할 수 없고, 이해하고 싶지도 않았다. 뒤꿈치 다 까져서 피가 철철 나도 기어이 하이힐을 신고, 금방 다시 내려올 산을 왜 오르는지 알 수 없었고, 알고 싶지도 않았다. ‘왜 그렇게까지’ 하는지 답답하기도 했다.


안경을 맞추다가 그 이해할 수 없음과 답답함에서 벗어났다. 새 안경을 쓰는 순간 그동안 보지 못했던 영롱하게 밝고 선명한 세상이 펼쳐졌는데, 그제야 내 눈에 보이는 세상만 밝고, 옳고, 전부라고 여겼음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거울에 비친 당당하고 멋진 내 모습을 예뻐 보니 알겠고, 산에 올라 발아래 펼쳐진 풍경과 마주하고 나서야 황홀함에 젖을 수 있었다. 수용과 이해, 포용의 안경을 썼더니 편견과 아집, 못생긴 고집을 벗어버릴 수 있었다.


내 세상도 좋고, 그 사람 세상도 좋다. 새 안경으로 서로의 세상을 들여다보고, 어우러질 때 진짜 좋은 세상이 열린다.

수,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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