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10문장' 감성에세이 그 첫 번째
내 이름도 남원, 태어난 곳도 남원이다. 고양이, 강아지, 임금님 독특하고 웃긴 이름은 수천 가지여도, 이름과 고향이 같은 사람은 참 드물 거다. 그 놀라운 일을 우리 아버지가 해내셨다.
나는 팔삭둥이, 그것도 거꾸로 태어났다. 당장 인큐베이터에 들어가야 생명을 유지할 수 있었는데, 갓 나온 애라도 이름이 있어야 입원을 하든 말든 할 거 아닌가? 하는 수없이 간호사 선생님이 “그럼 어디서 왔어요”라고 물었다. 그리고 이어진 우리 아버지의 엄청난 대답 “남원이요.”
자라면서 내 이름 가지고 한마디씩 안 하는 사람이 드물었고, ‘남원추어탕’, ‘남원 분식’, ‘남원 청과’ 눈에 보이는 간판마다 내 이름이 붙어 있어서 얼마나 부끄러웠는지 모른다.
그래도 딱 한 번 들으면 잊어버릴 수 없는 내 이름이 가진 특별함과 소중함을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이제는 당당하고 자신 있게 내 이름과 나를 자랑하고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