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10문장' 감성에세이
어린 마음엔, 그 힘듦이 하루빨리 끝나길 바랐다.
초등학교 1학년 어느 날 아침, 할머니가 몸이 이상하다며 빨리 엄마를 부르라고 하셨다. 뇌경색이었다.
그날 이후, 할머니는 20년 가까이 스스로 거동하지 못하셨고, 햇살이 잘 들지도 않는 좁은 방안에만 머무셨다.
식사를 챙기고, 머리 감겨 드리고, 대소변을 치우는 새로운 역할이 우리 가족 모두에게 생겼다.
할머니를 돕는 일이 쉽지는 않았지만, 싫지 않았다. 그러나 곱게 빗은 쪽 머리에 한복이 그렇게 잘 어울리던 할머니의 애처로운 일상을 지켜보는 일은 무척 괴로웠다.
시간이 흐른 뒤, 나는 어느새 노인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일을 하고 있었다. 할머니를 도와드리며 느꼈던 그 안타까움이 나만의 아주 특별한 자산이 되어 있었다.
그건 예쁜 우리 할머니가 주신 또 하나의 선물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