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10문장' 감성에세이
“그런 음식은 술 먹는 사람들이나 먹는 거지…”
서슬 퍼런 저 말을 듣는 순간, 분노가 치밀었다.
퇴근하는 아버지가 가족들이 걱정할까 봐 차마 말은 못 하고, 뜨끈한 국밥 한 그릇과 소주 한잔에 털어내는 힘겨움을 저렇게 깎아내릴 수 있단 말인가.
새벽녘, 모두가 잠든 그때 거리를 깨끗하게 치우며 쌓인 고단함을 국밥 한 그릇에 녹여내는 환경미화원의 소소한 행복을 저리도 짓밟을 수 있단 말인가.
사람과 삶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이가 쏟아낸 천박한 편견이었다. 국밥의 힘을 무시해도 유분수지, 모르면 조용히나 있던지.
국밥은 그냥 한 그릇이 아니다. 그 온기는 누군가에게 희망을, 그 든든함은 다시 일어설 힘을 준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국밥처럼만 살아도 누군가에게 미움받을 일은 없다. 당신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