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BBUNI Sep 05. 2015

감사일기

나를 위한, 너에 대한 감사일기.

"아 회사 진짜 그만둬야겠어."


또 다시 돌아온 직장생활의 권태기에 나는 지인에게 그동안 쌓여왔던 서러움, 분노, 좌절 그 모든 감정을 쏟아내고 있었다.


나의 말을 한참동안 듣던 나의 지인은 나에게 물었다.


"난 너의 편을 들어줘야 하냐, 아니면 내 생각을 말해줘야 하냐."


그 말을 들었을 때, 뜨끔했다.

왜냐고? 이미 난 나 혼자 이야기를 내뱉으면서 스스로 답을 찾아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후로도 내 이야기를 들어주던 그 지인은 내가 어느정도 진정이 된 것을 보자 말을 이어가기 시작했다.


"우리 회사에서 교육하는거 알지? 지금 그 말이 생각이 나네. 어떤 사람이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아끼는 책을 한권씩 선물했대. 그러던 어느 날, 지인의 집을 방문하게 되었는데 자기가 선물했던 책이 한 구석에 먼지가 켜켜이 쌓여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더라고. 같은 말을 하더라도 누군가의 말은 그냥 스쳐 지나가는 말이 되고, 누군가의 말은 정말 영향력이 있는 말이 된다는 걸 그때서야 깨닫게 됐다고 하더라. 너도 너의 영향력을 키워보는 게 어떨까?"


틀린 말이 아니었다. 듣고 있던 나도 이미 수차례 느꼈던 그 생각이 다시 떠올랐다.


나의 표정을 보며 나의 지인은 이런 말을 덧붙였다.


"나는 얼마 전부터 감사일기 써. 정말 사소한 것이라도, 만약 나에게 점심 식사를 차려준 식당의 이모에게라도 '맛있는 점심을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적고 있어. 매일 쓰려고 하고 있는데 도움이 되더라."


감사일기.

나는 누군가에게 사소한 것으로 고맙다는 인사를 건넨 것이 언제였을까. 나의 하루가 피곤하고 고되고 짜증났다는 이유만으로 하루 종일 주변사람들에게 부정적인 말만 하고 다닌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되었다. 그리고 나도 오늘부터 감사일기를 시작해보려고 한다.


고맙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