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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BUNI Oct 10. 2017

계모임

나보다 남자친구가 더 좋아하는 커플모임이 된 비밀

나는 매달 3만원씩 회비를 낸다. 고등학교 친구 두 명도 똑같이 회비를 낸다.

우리는 한 달에 9만원씩 곗돈을 모으는 셈이다.

(지금은 한명이 멤버에서 빠져서 세명이지만, 처음에는 네 명이서 회비를 모았다.

한달에 12만원씩!! 와우 ㅎㅎ)


우리의 계모임은 3년전 쯤부터 시작되었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취직한 후 부터.


회비를 모았던 이유는 딱 두가지다.

1. 매번 모임을 할 때 1/N 하는 것이 귀찮았고,

2. 남자들이 누가 돈을 내야하나 신경써야 할 상황이 만들어지는 것이 싫었다.

(어쩌다보니 커플끼리 모이는 일이 잦았는데, 괜스레 '내가 돈을 내야 하는건가?'하는 부담을 애초에 주고 싶지 않았던 것.. ㅎㅎ)


이 생각을 나와 친구들 모두 '동일하게' 하고 있었다.

그래서 이 계모임이 시작되었다.


한 번, 두 번 만나다 보니 이제는 친구들 모임이 있다고 하면 남자친구가 더 즐거워하는 것 같았다.


"오빠, 맘편히 신나게 맛있는 것 먹고 노니까 좋아?"

"응 완전좋아~ 거기 ***도 온대?(친구 남자친구가 오는지 꼭 묻는다) 왔으면 좋겠는데~"


언제 그렇게 친해졌는지, 친구네 남자친구가 모임에 오는지도 꼭 묻는다.

다행히도 서로의 남자친구들끼리 금세 친해졌다.


우리는 술을 많이 먹는 편이 아니었음에도, 한 번 모이면 식비로 20만원은 거뜬히 지출하였다.

술 대신 보드카페에서 게임을 즐기고, 카페에서 수다를 떨고...

모두가 '좋은 사람'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리라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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