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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BUNI Apr 28. 2018

7. 취미

그림부터 운동까지, 하고싶은 것이 너무 많았던 나

오래토록 좋은 연인이 되기 위해 공통의 관심사가 될 수 있을 것들을 찾아보려 참 많은 것들을 해보았습니다. 등산도 하고, 마라톤도 하고, 암벽등반도 해 보고, 그림도 그려보고, 스키도 타고... 그 덕분에 추억도 많이 쌓이고, 공통의 취미도 하나, 둘 찾을 수 있었습니다.




난 참 하고싶은게 많았지. 박수홍이 얘기하는 세상만즐(세상이 만든 것들은 다 즐기며 살자)이 마치 나의 삶의 방식과도 같았어. 그래서 오빠에게 매번 다른 것들을 얘기하며 이것도 해보자, 저것도 해보자 그랬지.


그런데 말야. 오빠랑 오래 잘 만나고 싶어서 그랬던 것도 있어. 서로 하는 일도 다르고, 성향도 다르니까 공통의 관심사를 가질 만한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거든. 오빠는 운동을 좋아하는 것 같았고, 나도 활동적인 것을 좋아했던 터라 운동과 관련된 여러가지를 제안했지.


실내 암벽등반부터 등산, 스키타기, 자전거타기, 배드민턴, 공 던지기, 마라톤 등... 초심처럼 자주 가진 못했지만 이제는 웨이트 트레이닝과 줌바댄스, 요가까지. 


자전거 타기에 재미를 붙일때 쯤, 아쉽게도 내가 자전거 타다 넘어져서 쇄골뼈가 부러지는 바람에 두 번다시 자전거를 타지 못하게 돼서 아쉬워. 그 다음 해, 또 그 다음해에도 자전거를 보거나 조금만 경사진 곳을 보더라도 그 때 기억이 나서 소름이 돋았어. 그런데 이제는 오빠랑 다시 한 번 자전거를 타고싶다는 생각이 들어. 그 때 좋았는데.


그 덕분에 우리의 겨울 스포츠는 하나 찾았잖아. 스키! 우리 둘이 스키를 즐길 수 있도록 도와준 친구 덕분이긴 하지만. 이제 겨울이 다가오면 오히려 이번 시즌권은 어디로 끊을지, 장비는 대체 언제 사면 좋을지, 언제부터 타러 갈지만 고민하면 되니까. 매년 이 고민을 할 때면 신나고 즐거워. 3년 전 처음 탈 때나 지금이나 나는 별로 실력이 늘지 않았지. 오빠는 정말 많이 달라졌고, 지금은 멋있게 타더라고. 나는 언제쯤...


원데이클래스로 난생 처음 캔버스에 그림을 그렸던 날. 우리 그림실력은 정말 꽝.


올해 초에는 그림에도 도전했지. 나도 그림실력이 꽝이라 어차피 둘 다 못그리니까 하면서 갔는데, 오빠가 나를 보고 따라 그리길래 웃겼어. 아, 우린 그림실력은 정말 별로더라. 하하하. 어쩜 미술에 소질없는 것도 닮았을까. 그래도 한 번 또 그림을 그리러 가보고싶어. 오빠가 맘에 든다고 했던 앵무새 그림그리러 한번 가볼까? 




여러가지를 제안한 데에는 고마움의 의미도 있어. 나 만나고 일년 쯤 뒤, 담배를 끊었잖아. 중간에 몇 번이고 금연에 실패하긴 했지만, 2015년 9월 이후로는 담배와 이별을 선언했지. 그래서 오빠가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무언가를 찾아줘야겠다, 나도 같이 해야겠다 싶었어.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건강한 활동을 찾아서 같이 하고 싶었거든. 아직 오빠의 스트레스를 시원하게 풀어주는 건 확실하게 찾지 못한 것 같긴 해. 스키를 제외하고. 꼭 찾아서 함께하고 싶어. 그게 내가 바라는 것 중 하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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