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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별무슨별 Feb 16. 2024

단 하루만에 페루 리마 정복하기!

한 달 여행의 마지막 날, 라르코마르에서 역대급 노을 감상까지

*23년 2월 18일의 여행을 기록한 글입니다


[동선 요약]

- 9:30 기상 & 아침 먹고 계획 짜기

- 12:10~ 13:00 시내로 이동

- 13:10~ 13:40 길거리 음식 먹으며 중심가로 도보 이동

- 13:40~ 14:00 Palacio Municipal & Plaza Mayor de Lima & 리마 대성당 & 바실리카 성당

- 14:20~15:30 버스타고 다시 이동

- 15:30~ 19:30 Larcomar 라르코마르 쇼핑센터 도착 & 쇼핑 & 저녁 식사

- 19:30~20:30 우버 타고 숙소로 이동

- 20:30~21:30 씻고 재정비 후 짐 챙기고 공항으로 이동

- 22:00 공항 도착 및 수속 후 대기

- 23:45~06:55 페루 리마 > 브라질 상파울루 과률루스 이동 (5h 10m)


원래의 계획은 리마 아웃으로 이틀 정도 여유가 있었으나, 중간에 쿠스코를 취소했다가 다시 가는 바람에 동선에 엄청난 비효율이 생겨서 리마에서는 정말 딱 하루 정도밖에 여유가 없었다. 그마저도 전날 밤 늦게 도착했고 다음날 자정쯤 비행기를 타고 경유지로 이동하는 루트여서 심적으로는 더더욱 여유가 없었으나, 그래도 리마가 어떤 곳인지 대략적으로라도 느껴야하니 타이트한 일정임에도 부지런히 움직였다.


아침 9시 조금 넘어 일어나서 간단히 아침을 먹고 어떤 하루를 보낼지 계획을 세운 후, 짐을 챙겨 숙소에 맡겨놓고 점심쯤 밖으로 나왔다. 대략 7시간 정도의 여유가 있었는데 시내의 유명 관광지를 둘러보고 쇼핑센터로 이동하여 일몰 감상 및 쇼핑 후 돌아오는 계획이었다. 리마는 페루의 수도로 꽤나 큰 도시여서 하루만에 다 볼 수 있을까 싶었지만 핵심만 간단히 본다면 하루만으로도 충분할듯했다.


묵었던 숙소가 공항 바로 근처라 시내까지는 거리가 있었고, 구글맵이 안내하는대로 버스를 타고 도심으로 이동했는데 예상과 다른 루트로 가는 것을 알게 되었다. 버스 기사에게 물어보니 다른 버스로 갈아타거나 내려서 30분 정도 걸어가면 된다고 하여, 도심 주요 관광 스팟과 그나마 가장 가까운 곳에 내려서 천천히 걸어가기로 했다. 날씨는 28도 정도로 매우 더웠는데 점심 먹을 시간이 되기도 했고 에너지 충전이 필요하여 길거리 음식을 먹었다.


처음 시작은 학생들이 우르르 몰려와 사먹었던 한 입 크기의 도너스였다. 츄러스와 도너스 사이의 중간 정도 느낌이었는데 우리나라 찹쌀 도너츠와 비교하면 훨씬 뻣뻣하고 찰기가 부족했지만 가격이 매우 저렴했으므로 그럭저럭 먹을만 했다.(2솔밖에 안함= 700원 정도)

이어서 길거리에 또 큼지막하게 썬 수박을 팔길래 디저트겸 먹었다. 이 역시 1솔 = 350원 으로 매우 저렴했고, 가격을 제외하더라도 아주 달고 맛있었다.(시원했으면 더 맛있었을 것 같았지만 길거리 음식이니 그것까지 바라는 건 욕심이었겠지요) 그렇게 소소하게 먹으면서 동네 구경도 하다보니 30분이 훌쩍 지나갔고, 어느새 주요 관광지에 도착했다.

Palacio Municipal & Plaza Mayor de Lima & 리마 대성당 & 바실리카 성당 등 관광할 것들이 근방에 다 몰려있었는데, 이 중에서는 바실리카 성당이 가장 볼만하다고 알려져 있었으나 성당에는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해서 굳이 안까지 들어가보지는 않았다. (근데 어차피 간 거 들어가 볼 걸 지금은 조금 아쉽기도 하다)

그러고나니 사실상 도시에서 꼭 봐야하는 건 거의 다 본 셈이었고, 그렇게 마지막 코스인 라르코마르 쇼핑센터로 향했다.


아까 시내로 나왔을 때와 비슷하게 이동에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는데, 이번에는 중간에 한번 갈아타기도 했고 두번째 타야할 버스가 그냥 지나쳐가는 바람에 오래 기다리느라 더 지체되었다. 날씨는 거의 한여름이라 땀도 많이 나고 지쳤는데, 예상치 못하게 버스도 완전 만원이라 서서 가느라 진을 다 뺐던 것 같다. 사실 택시를 타면 훨씬 편하게 갈 수 있었는데 시간이 생각보다는 여유 있었고 이동 거리가 멀어 비용이 꽤 나올 것 같아 버스를 선택했으나… 다시 간다면 그냥 택시를 탈 것 같다.(편한 게 최고)


그렇게 약 한 시간 정도 이동 후 유명한 쇼핑센터 라르꼬 마르 Larcomar 에 도착했다.

사실 그냥 쇼핑 복합센터라고 보면 되는데, 바로 앞에 해변을 두고 있어서 경치가 좋아 유명한듯 했다.

여행에서 로컬 시장이나 마트 쇼핑 외 각잡고 하는 쇼핑엔 그닥 관심이 없어서 가볍게 H&M, ZARA 그리고 파타고니아 정도 들러주고 일찌감치 저녁을 먹었다.(딱히 살만한 건 보이지 않았다)


라르코마르의 KFC가 전망이 좋다 그래서 굳이 먹고픈 메뉴가 아니었음에도 거기를 갔는데.. 알고보니 KFC 지점이 두 개가 있었고 전망 좋은 그곳이 아닌 엉뚱한 곳을 가는 바람에 경치 구경은 1도 하지 못했다. 이를 뒤늦게 깨달아버렸는데, 이대로 리마를 떠난다고 생각하니 너무 아쉬워서 다른 전망좋은 레스토랑에서 디저트라도 먹어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렇게 La Bonbonniere Restaurant 라는 식당에 웨이팅을 걸어두었는데, 식사 시간이기도 했고 창가 전망 자리만 희망했기에 거의 1시간 정도 대기를 한 후에야 겨우 들어갈 수 있었다.


리마에서의 마지막 시간이었기에 노을을 바라보며 칵테일 두 잔과 푸딩 같이 생긴 디저트를 먹었다.

원래는 한잔만 마시려다가 분위기도 좋고 웨이터가 친절해서 한 잔 더 시켰다.

그리고 여기는 팁을 받았는데 10, 15, 20% 중에서 고를 수 있었고 추가 결제했다. (아마도 본격 쇼핑몰이라 팁을 받았지 않았나 추측한다) 팁이 있는지 몰랐으나 그래도 리마에서의 마지막 순간을 아름다운 석양빛을 감상하며 마무리 할 수 있었고 여행의 클라이막스를 잘 장식한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일정을 마치고 돌아가는 건 버스로 가려다가 거리가 꽤나 멀기도하고 실수로 잘못 탔을 경우 비행기편을 놓치는 불상사가 일어날 수 있기에 우버를 타고 숙소로 복귀했다. 퇴근 후 막히는 시간대라 혹시 너무 늦게 도착할까 걱정했지만 다행히 많이 늦진 않아서 숙소에 도착하자마자(8시 반쯤) 씻고 재정비한 뒤 공항으로 향했다.(숙소에서 공항까지 10분 거리였으나 밤에는 그 동네가 위험하다고 하여 우버타고 이동했다)


그렇게 밤 10시쯤 공항에 도착하여 중간 경유지인 브라질 상파울루 과률루스 행 항공편 탑승 수속을 했다. 이제 정말 남미 여행이 끝나가는구나를 실감했던 것 같다. 짐을 어떻게 부칠까 고민하다가, 경유지인 브라질에서 짐을 찾을 수 있다고 하여 전부다 부치고 손가방 하나만 들고 비행기를 탔다. 마지막까지 정말 알차게 꽉꽉 채운 여행이었고, 이번 비행 후 브라질에 도착했을 땐 다시 또 아침일 예정이라 사실상 비행 시간이 곧 수면시간인 상황이었다. 정말 최최종까지 이렇게 몰아쳐야만 했을까 싶었지만 다 내 스스로 만든 일이었다. 그렇게 한 달 동안의 나홀로 남미 여행은 마지막 페이지만을 남겨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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