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아이의 수학여행기간 동안 둘째 아이를 데리고 여행을 계획하였다. 기차표와 숙박까지 예약을 다 마쳤고 내일이 출발이다.
그러나 그날도 여지없이 게임문제로 다툼이 시작되었다.
옷도 좀 사주려고 아웃렛 매장을 가던 중 깐죽 되는 말에 화가 치밀었고 결국 차를 돌려 집에 와버렸다.
'여행은 취소됐으니 내일 학교도 가고 너 좋아하는 게임도 하면 되겠네. 너랑 무슨 여행을 하겠니'
하며 취소를 선언했다.
가야 된다고 달달 볶는 아이를 보며 속으로 고소한 생각이 든다.
'애 좀 먹어보라지' 하면서...
실제로도 가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그랬다.
그런데...
언뜻 잠이 들었다 깼는데 나도 모르게 그만
'엄마야~~ 지금 몇 시야? ' 하면서 화들짝 놀라 깬 것이다.
기차시간에 늦은 줄 알고 말이다.
바로 앞에는 둘째 아들이 서서는 그런 나를 보며 비웃는다.
'안 간다메?'
나는 다시 모르는 척 자리에 누웠다.
그러고는 아이가 잠자는 사이 몰래 짐을 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