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남김 May 28. 2024

여행 전야제

첫째 아이의 수학여행기간 동안 둘째 아이를 데리고 여행을 계획하였다. 기차표와 숙박까지 예약을 다 마쳤고 내일이 출발이다. 

그러나 그날도 여지없이 게임문제로 다툼이 시작되었다. 

옷도 좀 사주려고 아웃렛 매장을 가던 중 깐죽 되는 말에 화가 치밀었고 결국 차를 돌려 집에 와버렸다. 

'여행은 취소됐으니 내일 학교도 가고 너 좋아하는 게임도 하면 되겠네.  너랑 무슨 여행을 하겠니' 

하며 취소를 선언했다.

가야 된다고 달달 볶는 아이를 보며 속으로 고소한 생각이 든다. 

'애 좀 먹어보라지' 하면서... 

실제로도 가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그랬다.

그런데...

언뜻 잠이 들었다 깼는데 나도 모르게 그만

'엄마야~~ 지금 몇 시야? ' 하면서 화들짝 놀라 깬 것이다.

기차시간에 늦은 줄 알고 말이다.


바로 앞에는 둘째 아들이 서서는 그런 나를 보며 비웃는다. 

'안 간다메?'


나는 다시 모르는 척 자리에 누웠다. 

그러고는 아이가 잠자는 사이 몰래 짐을 쌌다.   

 


작가의 이전글 손톱깎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