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애정하는 브랜드 무브먼트랩, 관련 자세한 얘기는 인테리어편에서.. 주니어 시절 일은 하면 되는 것이고 결과물은 사람에 따라 겨우 종이 한장 차이고 결국 사람과의 관계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여잔히 사람이 우선이고 관계를 어떻게 맺느냐가 중요하지만 브랜드 성패 여부는 마케터의 전략 방향성에 따라 얼마든지 천차만별로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
드라마에서 배우가 촬영을 하는 동안 그 캐릭터의 삶을 산다는 얘기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마케터도 그 브랜드를 담당하는 동안 그 브랜드의 옷을 입을 필요가 있다.
브랜드가 세상에 등장했을 때 그 브랜드만의 고유한 정체성을 어떻게 소비자와 커뮤니케이션 할지, 소비자가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 끊임 없이 고민하고 소비자 조사를 통해 검증 과정을 거쳐 수정에 수정을 거쳐 하나의 완성된 광고캠페인을 만들어낸다.
나의 지난 15년 커리어 포트폴리오를 보면 '아랫도리 전문가' 마케터이다. 현재 담당하고 있는 건기식을 제외하면 여성청결제부터 시작해, 콘돔을 거쳐 변비약까지 각 카테고리에서 1위 마켓쉐어 브랜드를 담당했다.
이러한 브랜드가 나의 거리낌 없이 다가서는, 수면 위로 올리기 힘든 금기시되는 주제를 일반화 시키는 성향과 잘 맞아 떨어져 소비자가 갖고 있는 잘못된 정보를 바로 잡고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 나가고자 하는 purposeful campaign을 진행하면서 스스로 동기부여가 되고 행복감 마저 느꼈다.
모든 선택에는 개인의 취향이라는게 녹아들어가기 마련이지만 그건 아주 부수적인 색감, 브랜디드 컨텐츠의 톤앤매너, 인플루언서 선택에 한해서일 뿐 주요한 결정은 실상 소비자들의 선호도, 구매의향도, 광고 이해도 등을 통해 검증한 소비자 조사를 근간으로 해서 신중하게 정해진다.
마케터라면 한번 쯤은 담당해보고 싶은 브랜드가 있겠지만 내가 그 브랜드를 잘 연기해 낼 수 있느냐는 또 다른 문제다. 나의 성향 그 브랜드의 정체성 그리고 그 정체성을 얼마나 잘 연기해 소비자들에게 Brand love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고민해 볼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