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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님말고
못 먹어도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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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파람휘
Jul 30. 2022
뭔가를 부탁하는 것보다 해주는 입장이 더 쉽다.
성격이 급한 축에 속하는 나는 내가 해버리고 말면 될 것을 남에게 부탁하면 일단 그 부탁이 거절될지 받아들여 질지 기다린 후에 그 일을 진행되니까 그냥 하고 만다.
그런데 살다 보니 나 혼자 다 할 순 없는 게 더 많은 게 세상이더라. 특히 조직생활에서 마케팅을 하다 보면 브랜드의 성공을 위해 유관부서와 때론 밀당을 하고 종국에는 협력을 얼마나 이끌어 내느냐가 승패를 좌우한다.
도움을 주는 편이 되는 게 낫지, 도움을 받는 일에 익숙지 않았다. 도와달라고 하는 게 가끔 상대방에게 민폐를 끼치는 일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돌이켜보면 도움을 준 것보다 도움을 받은 일이 훨씬 많다.
타지 생활에 어려움은 없는지 매 안부를 묻고 필요한 것을 배려해 보내주는 가 하면, 건강 챙기라고 염려하며 따뜻한 말 진심 어린 충고들 무엇보다 기쁘고 슬픈 일에 함께 기뻐하며 슬퍼해준 친구들, 가족들.
그리고 용기 내어 도움을 요청하면 놀라울 정도로 사람들은 기꺼이 더 나아가 기쁜 마음으로 손길을 내어준다. 그게 아주 오랜 인연이든 막 SNS에서 친구 추가를 한 온라인 친구이든 상관없다.
그런 작은 용기로 시작된 도움의 손길, 말 한마디가 내 인생을 어딘가로 이끌지는 모를 일이다. 그 작은 움직임 하나가 가지고 오는 연쇄작용은 실로 놀라울 때가 종종 있다.
그래서 난 주변 친구 직장 후배들에게 늘 당신이 뭘 원하는 지를 정확하게 파악한 후 필요하다면 도움을 받기 위해 그 의사를 명확히 표현할 것을 조언한다. 생각보다 그 도움의 손길을 내 곁에 가까이 있다.
그리고 시도해봤는데 거절당하면 어떤가. 안되면 그 길 말고 다른 길로 가면 된다. 늘 옵션은 있기 마련이니까. '아님 말고'의 정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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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파람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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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조금 나 자신을 잘 알겠다고 생각 드는 40대 변곡점에 접어든 워킹맘. 콘돔, 변비약, 여성청결제 마케팅을 통해 금기된 영역을 넘나드는 용감무쌍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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