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게 결과로 자신을 설명한다.
무엇을 이루었는지,
무엇을 가졌는지.
얼마나 안정되었는지.
뛰어난 심리학자, 교육학자들의 날 선 가르침으로 조금이나마 '과정의 중요성'을 챙기게 되었다 하더라도,,, 여전히 과정은 결과의 그늘에서 해석되기 마련이다. 결과가 좋든 나쁘든 그것을 향해가던 과정은 그 존재만으로 인정받기가 어렵다.
하지만 삶의 대부분은 결과가 아니다.
무수히 많은 결정되지 않은 시간.
해석되지 않은 시간,
그저 지나가는 것처럼 보이는 시간.
이런 과정의 시간들이 훨씬 많다.
이 불편함과 불안정, 이해되지 않는 감정과 실패의 과정이 그 자체로 인정받을 수는 없을까.
무엇을 위해서가 아니라 지금을 산(혹은 살아낸) 내가 축하받을 수는 없을까.
앞으로 더 살 자신이 없던 나의 칠흑같이 어둡던 30대.. 그때는 나보다 1년이라도 1달이라도 더 살아낸 사람이 대단해 보였다. 그저 존경스러웠다.
그때 깨달았다. 지금 당장 죽을 거 같던 나에게 고작 몇 시간이라도 더 사는 것은 기적이고 창조고 행복이었다. 그래서 속으로 늘 말하고 다녔다. 나는 어제보다 오늘이 더 행복하다. 하루를 더 살아냈으니 난 성공했다....
1초 전엔 지금의 내가 없었다. 지금의 선택 하나, 생각 하나, 해석 하나가 나를 더 만들어내지 않았는가.
삶은 어딘가로 가기 위한 "대기실"이 아니라, 현재 나를 빚고 있는 "작업실"이다. 생명이 연장되는, 삶이 창조되는 이 현장, 바로 이 순간은 그 자체로 영광스러울 수밖에 없다. 영광스러워야 한다.
행복은 도착이 아니라 순간의 창조에 있으리라..
지금을 유예하지 않는 것.
오늘을 ‘버티는 시간’이 아니라 '창조되는 시간’으로 받아들이는 것.
지금 나에게 가장 필요한 처방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