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하루 일과중 아침 식사 준비가 제일 힘들다.
아침잠이 많아 늦게 일어나는 나에게
두 아들의 아침밥을 챙기는 것은
그 어떤 것보다 힘든 일이다.
그나마 가장 빠르게 만들 수 있는 메뉴는 주먹밥.
밥에 김을 뿌리고,
밥이 흐트러지지 않게끔만,
딱 그만큼만,
손으로 한번 꾹 눌러서 접시에 올려놓는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먹을만한 무언가를 만들어 냈지않은가.
내 주먹밥 요리 과정에 동그랗게 빚는 순서를
결코, 쉽게 추가해줄 순 없었다.
예배를 위해 식구 모두가 나서야 하는
분주한 일요일 아침.
오늘은 첫째 아이가 특별히 요청했던 후리가께를 넣어
서둘러 주먹밥을 만들고 있었다.
순간, 주먹밥을 여러 번 주물러 동그랗게 모양을 내고 있는
'낯선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아....몰랐다.
모르고 있었다.
나에게도 작은 여유가 찾아온 것을.
불현듯 찾아온 여유가 이번엔 내 귓가에
클래식 음악을 틀어주었다.
찾으려 애쓰지 않아도,
언젠가는 저절로 찾아온다. 그 여유.
앞으론 더 많이 만나게 될 거야.
그러니 너무 조급해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