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피 이야기 6
병원에서 돌아온 후 며칠 동안, 나는 마음을 추스르지 못했다.겉으로는 괜찮다고 말했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계속해서 병원에서 들었던 말이 울림처럼 남아 나를 흔들어 놓았다.하지만 그때 문득 떠오른 생각이 있었다.“소피는 내게 온 아이야.누가뭐라고 해도, 나는 이 아이를 돌볼 수 있어.”그 마음을 흔들리지 않게 붙잡으려고 나는 애써 다짐했다.포기하지 않겠다고.어떤 어려움이 와도 반드시 지켜주겠다고 이를 악 물었다.물론 훈련하는 데에 있어서는 쉽지 않았다.소피를 데려왔을 때부터 가장 큰 고민은 ‘짖음’이었다.다른 강아지만 보면 마치 전쟁이라도 치르듯 짖어댔고, 매일의 산책이 하나의 전투처럼 느껴졌다.나는 할 수 있는 모든 훈련을 해주었다.모르는 행동은 훈련사에게 묻고,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 나섰다.훈련사는 말했다.“개들은 짖음을 통해서 세상과 소통합니다. 그건 그들의 언어예요.”그 말을 들으며 나는 깨달았다.짖음은 단순한 소음이 아니라, 소피가 나에게 보내는 목소리의 신호라는 것을.그래서 그 목소리를 억지로 막는 수술 같은 것은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는 것 또한 당연히 나는 잘 알고 있다.나는 귀를 기울였고, 소피가 하고 싶은 말을 이해하려고 애썼다.시간이 흐르면서 나는 점점 알았다.소피가 짖는 건 단순히 성격 때문이 아니라, 사실은 다른 강아지들과 어울리고 싶어서라는 것을.친구를 만나서 놀고 싶은데, 내가 늘 그렇게 해줄 수가 없다는 현실 때문에 소피는 그 마음을 표현할 수밖에 없었던 것 때문인 것 같아 속상한 마음이 크다.그래도 지금은 다른 개가 먼저 짖거나 설치는 모습을 볼 때마다,"소피는 그래도 양반이네."라고 말하며"잘했어."라고 외치고나는 그렇게 스스로를 위로하면서 조금씩 마음이 가벼워졌다.소피는 여전히 친구가 많지는 않다.하지만 지금은 예전보다 훨씬 더 차분해졌고, 나는 이제 누구 앞에서도 당당히 말할 수 있다.“이 아이는 그냥 짖는 게 아니라, 마음을 표현하고 있는 거예요.”그 말을 할 때마다 속이 시원해진다.병원비만큼 훈련에도 돈이 많이 들어간다.그러나 아예 하지 않을 수는 없었다.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었으니까.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나는 깨달았다.반려동물과 함께 산다는 건 단순히 그냥 사랑만 주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책임과 인내, 그리고 진짜 사랑하는 방법을 배워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알게 해 주었다. 처음엔 힘들기만 했던 소피와의 일상이 이제는 익숙하고 자연스러워졌다.때로는 훈련을 제대로 못할 때도 있지만, 그마저도 함께 지나온 발자국이 된다.그래서 나는 매일 소피와 보내는 시간을 더 소중히 여길수 밖에 없는 것 같다.나는 소피에게 마음속으로 이렇게 말한다.“소피야, 우리는 팀이야.넌 혼자가 아니야.나는 끝까지 너의 편이 되어줄 거야.우리가 함께라면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어.너를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가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거야. 그리고 앞으로도, 네가 세상을 떠나는 날까지 나는 언제나 너와 함께할 것을 약속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