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들과 커피챗’을 먼저 여는 사람들의 비밀

팔란티어와 스트라이프는 왜 먼저 커피챗을 여는가

by 김기흥 Thomas Kim

팔란티어와 스트라이프, 그리고 ‘글로벌 커피챗’을 먼저 여는 사람들의 비밀


팔란티어와 스트라이프.


데이터와 결제 인프라로 글로벌 시장을 재편 중인 이 두 기업은 공통적으로 채용공고보다 ‘사람’을 먼저 보는 문화가 있습니다. 특히 이직자의 첫 접점이 ‘공식 지원’이 아니라 ‘비공식 커피챗’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죠.



그런데 많은 한국인 지원자들이 커피챗 앞에서 주저합니다. ‘민폐 아닐까?’ ‘어떻게 말 꺼내지?’ ‘거절당하면 어떡하지?’ 이 질문들 속에는 한국 사회 특유의 겸손과 격식이 녹아 있습니다. 하지만 글로벌 커피챗에서는 이런 태도가 오히려 리스크가 됩니다.


우선, 커피챗 메시지를 보낼 때는 장황하게 소개하는 것보다 공통점을 짚고 바로 대화의 목적을 밝혀야 합니다.

예를 들어, 같은 산업이나 이벤트, 혹은 팀 단위에서의 경험을 언급하면서 자연스럽게 질문을 던지는 방식이 효과적입니다.


“당신의 발표에서 말한 XYZ 인사이트가 인상 깊었다. 실제로 그 팀에서는 어떤 스킬셋을 중요하게 보나요?”

이런 식의 구체적인 질문은 단순한 소개 요청보다 훨씬 높은 응답률을 이끌어냅니다.


그들이 선호하는 대화 스타일은 명확합니다.

‘이 사람이 무얼 궁금해하고, 어떤 커리어를 그려나가려는지’가 30초 안에 감이 와야 합니다.


“저는 서울에서 B2B SaaS와 임베디드 파이낸스 관련 비즈니스 개발을 리드하고 있으며, 최근엔 GTM 전략에 관심이 많습니다.”


이 정도 자기소개면 충분합니다.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됩니다. 오히려 짧고 선명한 소개가 기억에 남습니다.


대화 중에 그들이 유독 관심을 보이는 키워드들도 존재합니다.

‘스케일링’, ‘크로스 펑셔널 협업’,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프로덕트 사고방식’, ‘오너십’ 같은 표현들은 실제로 그들의 일하는 방식과 맞닿아 있습니다.


즉, 조직 안에서 문제를 정의하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결책을 설계하고, 부서 간 장벽을 넘나들며 실행한 경험이 있다면, 그건 엄청난 무기입니다.



무엇보다 기억해야 할 건, 글로벌 커피챗은 ‘스펙 자랑’의 자리가 아닙니다. 더 중요한 건 지금까지의 커리어를 어떻게 정리했고, 어떤 문제의식과 관심사를 갖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걸 보여주는 방식이 바로 '커리어 브랜딩'입니다.


링크드인의 상단 요약 세 줄, 사용된 키워드, 커리어의 방향성이 ‘미리 브랜딩되어’ 있어야, 상대방은 당신에게 커피챗 시간을 내줄 명분을 갖습니다. 즉, “당신이 누구인지 말해주세요”가 아니라


“이미 어떤 사람인지 알고 있으니, 얘기 나눠보고 싶다”는 인상을 줘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더.

한국인의 겸손은 때때로 위대하지만, 글로벌 채용 시장에서는 전략적으로 내려놓을 필요도 있습니다.

“혹시 시간 가능하시면…”

“죄송하지만 연락드리게 되어서…”

이런 문장들이 커피챗에서 보일 필요는 없습니다.


진짜 궁금한 게 있다면, 그리고 연결될 이유가 있다면,

정중하지만 분명하게 다가가 보세요. 기회는 자격 있는 사람에게 오는 것이 아니라, 먼저 손 내미는 사람에게 열리는 경우가 더 많으니까요.


무엇보다 이 모든 전략의 출발점이자 전제는 바로 ‘커리어 브랜딩’입니다. 팔란티어나 스트라이프 같은 기업이 진짜 주목하는 건 단순한 스펙이 아니라, ‘브랜딩된 사람’이 가진 방향성과 문제 해결 능력입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커피챗은 더 이상 “당신이 누구인지 말해주세요”가 아니라 “이미 어떤 사람인지 알고 있으니, 얘기해보고 싶다”는 사람에게 먼저 열립니다.


즉, 이젠 스펙을 더 쌓는 시기가 아니라 지금까지 걸어온커리어 여정에 ‘제대로 된 날개’를 달 타이밍입니다. 당신의 경험, 관점, 그리고 비전을 말해줄 수 있는 단 한 줄의 브랜딩이 필요할 뿐입니다.


그래서 커피챗은 두려워할 필요도, 완벽을 기다릴 필요도 없습니다. 지금 당장, 당신을 가장 잘 설명해주는 말 한 줄을 정리하고, 누군가에게 먼저 말을 걸어보세요.

그 시작이 생각보다 더 멀리 데려다줄지도 모릅니다.


저는 그런 분들과 커피챗은 언제나 환영합니다. 커피는 제가 사겠습니다 : ) 자신의 커리어에 야망이 있는 분이라면, 그 야망을 말로 풀어볼 자격이 이미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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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차 이상 직장인 분들께 1:1 커리어 코칭/진단 및 브랜딩 리포트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담담하지만 정확하게, 당신의 커리어를 ‘다시’ 바라보는 시간, 함께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댓글 또는 tk@enhancepartners.co.kr 로 편히 말씀 주세요. 가끔은, 잠시 멈춰 내가 걸어온 길을 들여다보고 앞으로 어떻게 걸어갈지를 정리하는 시간도 필요합니다.


The next version of you is waiting.

#커리어진단 #커리어전략설계 #커리어브랜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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