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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꿈 Dec 13. 2022

함께 걸어준 사람

내 곁에 언제나


삶이 깃든 그림

  네덜란드 출신 후기 인상주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화가이지만 살아생전 그는 끝내 인정받지 못했고 안타깝게 생을 마감했다. 그가 위대한 화가라는 인상을 사람들에게 준 것은 1903년의 유작전 이후라고 한다. 지금은 온 세계가 그의 작품을 알아보고 그를 천재라 칭송하지만, 그의 삶은 고독했다. 그런 반 고흐의 삶을 생각하며 그의 그림을 다시 보니 또 다른 느낌이었다.


반 고흐, 『A walk at twilight』, 1889


이 그림을 보니

  이 그림을 보고 처음 든 생각은 ‘라라랜드 같다!’였다. 영화 ‘라라랜드’의 한 장면 같았다. 꿈을 꾸는 사람들을 위한 별들의 도시, 라라랜드에서 남녀가 같이 춤을 추고 있는 것만 같다. 두 남녀는 연인이 아닐까? 어스름한 저녁 달빛 아래, 두 남녀가 춤을 추고 있는 것 같다. 깜깜한 밤이 아니라 어둑해진 푸른 밤이다. 땅거미가 진 밤 저물어 가는 노을빛과 떠오른 초승달 아래 두 연인이 서 있다. 초록빛 나무들 사이로 들어오는 달빛을 따라 서로 같은 곳을 보며 함께 춤을 추는지, 산책하는지 아름답고 낭만적이다. 다른 곳이었다면 어땠을까? 이런 분위기가 나지 않았을 것 같다. 기분 좋은 그림이다.


  항상 그림을 보면 그림을 그린 화가 본인의 모습일까? 화가의 지인을 그린 걸까? 궁금하다. 화가 머릿속에서 상상해 나온 그림도 많지만 내 곁을 그리는 경우가 많을 것 같기 때문이다. 그럼 이 그림은 고흐와 고흐의 연인은 아닐까? 고흐는 가족으로부터도 인정받지 못한 사랑을 했었는데 어둑한 밤 달빛 아래, 비로소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자유로운 사랑을 속삭일 수 있지 않았을까? 고흐 자신의 모습은 아닐까 상상해본다.


반 고흐, 『론강의 별이 빛나는 밤』, 1888
반 고흐, 『밤의 카페 테라스』, 1888


  ‘별이 빛나는 ’, ‘해바라기’, ‘밤의 카페 테라스  유명해서인지 <황혼의 산책>이란 그림은 처음 보는 그림이었다. 나는  그림을 보며 ‘ 주목한  고흐에 주목하게 되었다.  유명한 ‘별이 빛나는 ’, ‘밤의 카페 테라스’, ‘론강의 별이 빛나는 처럼  그림도 역시 밤이 배경인 그림이다. ‘하면 보통 칠흑 같은 어둠의 까만 밤을 떠올린다. 그런데 그의 그림은 깜깜한 밤이 아니라 푸른 밤이다. 론강과 파란 밤하늘은 이어지는  같다. 그의 푸른 밤은 검은색보다  평온하게 느껴져 몽환적이고 아름답다. ‘ 표현한 그의 그림 속에 항상 등장하는 ‘’, ‘에도 눈길이 간다. 그는 프랑스 남부 지방의 아름다운  풍경과 별이 무수히 빛나는 하늘을 좋아했다고 한다. 많은 시간을 밤하늘을 보며 보냈을 것 같다. 밤하늘을 한없이 올려다보다  그림을 그리게   같다. 사람은 대부분의 시간을 낮에 보낸다. 낮에 활동하기 때문이다. 혼자일 때 밤은 짙은 어둠에 묻혀 어딘가 쓸쓸하고 외로운 시간 같다. 새벽 감성을 조심해야 한다는 말도 있는  보면 , 새벽에  생각  생각이 나다 감정이 깊어지는데 그 감정을 함께 나눌 사람이 없어 외로운 것 같다. 하지만 둘이라면 좋겠다. 이렇게 사랑하는 사람과 한밤중의 산책이라니.


반 고흐, 『황혼의 농촌』, 1884 / 『황혼의 풍경』, 1890


  이렇게 그는 ‘황혼 주제로 그림을 그렸다. 황혼이란 “해가 지고 어스름해질 . 또는 그때의 어스름한  의미한다. “사람의 생애나 나라의 운명 따위가 한창인 고비를 지나 쇠퇴하여 종말에 이른 상태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표준국어대사전)”이기도 하다.  그림에서도 저녁녘 연인의 뒤로 해가 지고 하늘이 햇빛에 물들어 벌겋게, 노랗게 보인다. 낭만적인  빛깔 저물어 간다, 쇠퇴한다는 의미가 있어 어딘가 애잔하기도 하다.


“The only time I feel alive is when I’m painting.”
내가 살아있다고 느끼는 유일한 시간은 내가 그림을 그릴 때다.

-빈센트 반 고흐-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 『자화상』, 네덜란드, 1853.3.30.~1890.7.29.


   고흐는 미술사상 위대한 화가   명으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하다 보니 그의 인생사도 많이 알려져 있다. 짧은 생을  화가라 이렇게나 많은 작품을 남긴  몰랐는데 그는 내내 관찰하생각하며 그리고  그렸었다. 정신요양원에 입원했을  1년에 150 점의 작품을 그렸다는 것에서도 그의 작품에 대한 열정을 엿볼  있었다. 그는 어떤 것에 꽂혀있었을까? 어떤 것에 미쳐있었을까? 그의 그림들을 살펴보니 그가 머물렀던 ‘아를 ‘해바라기’, ‘사이프러스 나무’, ‘밀밭’, ‘밤의 별과 을 그린 그림을 많이   있었다.


반 고흐, 『사이프러스』, 1889 / 『사이프러스와 별이 있는 길』, 1890


  가장 유명한 그림은 역시나 ‘별이 빛나는 (The Starry Night)’ ‘해바라기. 푸른 밤하늘에 별빛 물결이 소용돌이치듯 흐르며 빛나고 있고 사이프러스 나무가 하늘 높이 솟아있다.  아래 펼쳐진 마을은 반대로 고요한 모습이다. 밤하늘의 별빛으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지 않았을까? 휘몰아치는 밤하늘의 물결복잡한 마음을 표현한  같고 밤하늘의 별이 희망을 뜻하는  같다. 힘들었던 그가  그림을 보는 사람에게 위로를 건네는  같다. 해바라기는 유화물감을 두껍게 칠한 임파스토 기법으로 나타내서 그런가 역시 표면의 질감이 뚜렷이 드러난다.  터치가 그대로 느껴져 평면의 그림이 아니라 정말 해바라기를 보고 있는 처럼 생생하다. 자화상도  많았다. 붉은 수염에 녹색 눈동자의 그의 자화상을 보고 있으면 강렬함이 느껴진다. 그의 얼굴에  터치가 하나하나 느껴질 정도로 세밀하면서도 강하다. 그림이라는  통해 나의 모습을 그리며 그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나라는 사람을 탐구했을까?  겉모습뿐 아니라  진짜 모습을 보고 싶었을까?  모습을 남기고 싶었을까? 궁금해진다.


반 고흐, 『별이 빛나는 밤』, 1889
반 고흐, 『해바라기』, 1888


함께 걸으며, 나는?

   그림을 보며 나는 이런 사람이 있을까? 떠올려보았다. 생전 그림으로 인정과 사랑을 받지 못한  고흐는 평생을 쓸쓸함과 외로움 속에 살았지만, 그의 곁에  사람이 항상 있었다. 각별한 사이였던 동생 테오와 평생 650통이 넘는 편지를 주고받았다고 한다. 동생 테오는 형을 믿고 지지해주었고 지원도 마다하지 않았다. 고흐는 동생 테오의  안에서 삶을 마감했고 동생 테오는 형이 죽은  갑자기 건강이 악화되어 6개월 만에 숨을 거두었다고 한다. 이런 뒷이야기를 알고 나니 가족이 떠올랐다. 자주 보지 못해도 가족은 가족이다. 티격태격하는 형제자매, 남매라도 누구보다 소중하고 믿고 의지할  있는 사람 아닐까?



   인생 전체를 통틀어 가장 소중한 사람은 누구인가? 지금 당장 떠오르는 사람은 누구인가? 사랑한다는 말을 잘하지는 못하지만 애정 표현을 잘하지지만, 누구보다 소중한 가족이 떠오른다. ‘사랑이라는 말은 무엇일까? 사전적 정의에 의하면 ‘사랑이란, ‘어떤 사람이나 존재를 몹시 아끼고 귀중히 여기는 마음 또는 그런  뜻한다고 한다. ‘사랑이란 것은 말로 쉽게 담을  없을 만큼 고귀한 무언가가 아닐까 생각한다. 나는 부모님을 보며 ‘사랑 무엇인지 배웠다. 쉽게 말하기 어렵지만 그래서  가치 있고 소중한  사랑 아닐까? 말하지 않아도 사랑하고 사랑받음을 느낄  있는 사랑이야말로 진정한 사랑이라고 느꼈다. 어떻게 ‘사랑이라는  단어로 부모의 마음을, 헌신을, 가치를 표현할  있을까?  세상 어느 단어로도 부모의 마음을 표현할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단어를 찾을  있을까? 없을 것이라 본다. 부모님이 나에게  사랑이 진정한 사랑이었다. 부모님의 깊은 사랑을 모두 헤아리기에는 아직 내가 많이 부족한  같다. 내가 느끼는 부모의 사랑의 깊이는 짐작해 보는 것일  감히 내가 말로 표현할  없을 만큼 크고 깊으며 넓은 사랑이 아닐까?


   곁에 항상 가족이 있어 주었다. 내가 해결할  없는 문제는 나서서 해결해주었고 기꺼이  방패막이가 되어주고  고통을 함께 느끼고 덜어주었다. 항상 좋은 것을 나에게 주려고 한다. 덕분에 든든했고 따뜻했다.  세상에 온전히 나의 편을 들어주는 사람, 바로 가족이라는 존재가 있어 항상 감사하다. 말하지 않아도 너무 뜨겁게 느껴져서 묻지 않아도 되고 듣지 않아도 된다. 나는 분명히 안다. 마음으로 느끼고 있기에 말하지 않아도 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나도 ‘사랑한다 말은 생략하려고 한다. 말하지 않아도  아시죠? 가족과 함께 걸어온 지금까지의 인생은 온기로 가득했다. 나에게는 따스한 햇살처럼 빨강, 주황, 노랑 같은 시간이었다.  따스한 온기를 껴안고 앞으로도  따뜻함에 기대기도 하고 나에게 기댈  있도록 든든하게 함께 걸어가고 싶다. 오랫동안 영원히.





(이미지 출처: www.vggallery.com)



나의 공간에 나의 글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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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 있는 메시지가 되기를 바라며


-오늘도 현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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