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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옥수 Dec 15. 2021

나를 찾는 여행

독서와 기록의 시작.

'내 옆에 어른이 있었다면, 달라졌을까? 나를 잡아주는 어른이 있었다면 난 지금 같은

고통을 겪지 않아도 되는 걸까? 어떻게 하면 지혜롭게 문제를 해결하며 살아갈 수 있는 거지?

남들은 다 행복하게 아무 문제없이 살아가는 것 같은데 말이야. 나만 어째서 인생이 소용돌이 같지..

내게 지금 나의 현상을 파악해주며, 문제가 무엇인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알려주는 어른이 있었다면,,.'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하고 싶었다.

죽을 수 없고, 피할 수 없다면 똑같은 결과로 나를 실패자로 몰락시키고 싶지 않았다.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남들처럼 여유롭게 웃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나도 여유로워질 수 있을까.

방법을 찾아야만 했다.


무작정 걸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부터 알아야 할 것 같았다.

무슨 생각으로 살아가고 있는지부터 알아야 했다.

아니, 실은 답답했다. 내가 진짜 잘못했는지 모든 것은 내 탓이고, 내가 못난 탓인지

결국은 그래 태어난 것부터 잘못인지 왜 이렇게 답도 없는 인생이 되어야 하는지

알고 싶어 목적지도 없이 걸었다.


산책하기 위해 나온 사람들이 많았다.

가족들과 걷는 사람, 혼자 씩씩하게 걸어가는 사람, 반려동물과 걷는 사람, 연인과 걸어가는 사람

다양한 표정의 사람들이 내 시야에 들어온다.


" 저 사람들은 무슨 생각하고 있을까?."


이 와중에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알게 뭐람. 다시 현실을 직시한다.

얼마나 걸었을 까 아무 결론도 내지 못하고 끝이 났다.

나름 생각해본다고 하는데 멍만 때린 모양이다.

그래서 대체 결론은 뭐지.라는 알쏭달쏭한 마음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온다.


다음날,

전 날 산책만으로는 마음이 편해지지 않았나 보다.

답답했는지 평소에 관심도 없었으면서 서점에 어슬렁거려보았다.

또 시작이다 남들은 어떻게 사는지가 궁금했던 것 같다.

 나와 비슷한 상황을 겪은 사람 쓴 책이 있지 않을까 싶어

걸어간 발걸음에서 여러 제목의 책이 보인다.

각자의 표지와 그림으로 책의 내용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전시해놓았다. 이 책들은 다 팔리는 것일까?라는 의문점이 들었을 시점.

조그맣게 비치된 테이블과 의자가 보인다.

'오.. 의자가 있네..

할 일도 없는데 책 좀 읽어볼까.'

근데 무슨 책을 읽어야 하지..

눈길을 돌렸을 때 한 제목이 나를 불렀다.


"당신이 옳다"

인생에 가로등이 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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