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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옥수 Sep 04. 2021

나를 구하러 오신 예수님

아버지의 품을 느끼다.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내 집이 구원을 얻으리라"_사도행전16장31절 말씀


구원.

그것은 어떤 의미인가,


나의 삶을 통째로 바꿀 마법같은 단어라고 생각했다.

이 지긋지긋한 고통과

끝없는 걱정과 염려가 순식간에 소멸되고

인생역전 한방에 아름다운 그림이 완성 될 것같은 환상을 심어주었다.


그러나 

여전히 나의 삶은 바뀌지 않았고,

여전히 불안은 계속 되었다.


남들은 참 편안해보인다.

나와 다른 삶을 살아가는 것 같았고 

이 고통은 온전히 내몫이라고 생각이 드니 


이제는

아버지를 떠나야 하는 것이 어쩌면 

맞는일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어쩌면 나는 애초에 필요없는 존재였는지 몰라.

그래, 아무래도 나는 쓸모없는 인간인거야..'


죽어야 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가족을 위해 조금만 더 애쓰다가

나를 위한 휴가를 보낸 후에 

조용히 사라질 계획을 하고 있었다.


여느때와 다름 없이 일을 하고 퇴근을 하던 순간이였다.

알고 지낸 지인에게서 연락이 온다.


같이 교회가 보지 않겠느냐고, 

실은 너를 위해 오래전부터 기도하고 있었는데,

때가 되어 이제야 말하는 거다. 

나와 함께 교회를 가자며 

나의 현재상태를 공유하지 않았던 지인으로부터 

생소한 부탁이 거절하기도 민망하여

일단은 생각해보겠다고 하였다.


사실

교회를 떠난지는 오래 되었었다.

엄마가 집사로 활동하였지만,

삶은 더욱 궁핍해졌고, 가지고 있는 질병이 더욱 심해지자

마음을 바꾸어 교회를 떠나 개종을 하였다.

한 집안에 두 종교가 있으면 안된다는 이유로 

나 조차 교회에 발도 붙히지 못하게 하였고,

몰래 방에서 읽는 성경책을 발견하더니 

당장 찢어버리기 전에 버리라고 하여

아무도 모르는 곳에 숨겨놓고 나조차도 잊고 살게 되었다.


정말 고통스러웠다.

마음 편히 둘 곳 없어 무릎꿇고 기도하는 내 자신때문에

엄마가 더 고통을 받는 것일지도 모른 다는 속삭임과

그렇기에 더욱 간절했던 아버지의 음성은 

어느 곳에서도 들을 수도 없었을 때.

매우 원망스러웠다.


이런 지인의 연락한통은

나의 잊고 있었던, 서러움을 상기시켰다.

절대 교회 갈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다짐했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가는 데 

마음이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엄마와 동생과 손잡고 가던 교회,

아빠가 오토바이로 태워다 주던 교회,

선생님들 따라서 부르던 찬송가,

한 목소리로 행복하게 주를 찬양하는 성가대의 모습이

서서히 떠오르기 시작했다.


어째서인지 마음이 설레였다.

그때의 경험을 다시 할 수 있을 까?

그래, 나같은 사람도 다시 교회를 갈 수 있다면,

나 다시 찬송가 부르고 싶다.


그렇게, 주일 오전

지인의 교회로 향하게 되었다.


지인은 전도사님과 면담을 하라며 사무실에 나를 홀로 넣어두었고,

처음 보는 전도사님은 다짜고짜 나의 손을 붙잡으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00자매님, 여기까지 오느라고 너무 고생했어요. 

많이 힘드셨죠?

오늘 이렇게 이 자리에 오게 된건 아버지가 부르셔서에요.

아버지가 우리 00자매님 사랑하셔서 지금 이자리에 찾아오셨어요.

마음의 문을 열고 영접을 하여 

앞으로 아버지와 함께 살아가는 인생을 누리시길 바래요.

저를 따라하세요.



예수님,

저를 사랑하셔서

지금 이시간에 저에게 찾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를 구하시기 위해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시고,

하나님 만나는 길을 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를 구하시기 위해 피흘려 돌아가심으로 

저라는 죄인을 구원해 주심을 감사합니다.

죽은지 사흘만에 부활하심으로 사망의 권세를 이기시고,

저를 영원한 천국으로 인도해 주심을 감사합니다.

지금부터 제마음에 들어와 제가 죽는 날까지 저를 인도해주세요

주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처음느끼는 평안함이였다.


창문 사이로 들어오는 빛과

전도사님의 따뜻한 온기는

내마음에 빛을 비추었다.


그리고 나는 펑펑 울었다.

아버지가 나를 구하러 오셨구나.

아버지가 나를 오래도록 기다리고 계셨구나.

버림 받은 것이 아니였고

아버지가 나를 모른척 하는 것이 아니였구나.

아버지의 사랑하는 자녀였구나.

소중하고 귀한 존재였구나라는 확신이 들었고,


그렇게 아버지를 만나게 되었다.



내가 구름으로 땅을 덮을 때에 무지개가 구름속에 나타나면

내가 나와 너희와 및 혈기있는 모든 생물 사이의 내 언약을 기억하리니

다시는 물이 모든 혈기 있는 자를 멸하는 홍수가 되지 아니할지라.

-창세기 9장 14~16절말씀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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