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풍기 틀고 자면 숨 막혀 죽나? 밤에 휘파람 불면 귀신 나오나?
숫자 4는 왜 불길함을 상징하는 가? 숫자 13 역시 왜 불길의 아이콘일까? 불현듯 떠오르는 의문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한자의 영향을 받은 동양권 국가에선 숫자 4(四)를 불길하게 여긴다. 다름 아니라 숫자 四는 발음이 죽을 사(死)’ 자를 연상시키기기 때문이다. 발음이 유사해서다. 때문에 한국의 많은 엘리베이터에서 4층을 F로 표기하거나 아예 4층이 생략된 경우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13이 불길함을 내포하고 있음은 예수님의 최후의 만찬과 연관이 있다는 게 정설이다.
최후의 만찬에 12명의 정상적인 제자 외에 배신자로 통칭되는 가롯 유다까지 끼어서 모두 13명이 되었기 때문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또 한 가지 설은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음을 맞이하던 날이 13일의 금요일이라는 설도 있다. 그래서 13은 불길의 아이콘이 된 것이다.
“선풍기를 틀어 놓고 자면 질식사한다 “도 괴담이다. 위키피디아에서는 이 괴담을 ‘팬 데스(fan death)’라 칭하며, 한국에서 유명한 ‘도시괴담'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사실 선풍기를 켜 놓는다고 해서 산소량이 변하는 것은 아니다. 공기 중 산소 비율은 일정하게 유지되기 때문에 저산소증이나 이산화탄소 증가 현상은 생길 수 없다고 한다.
선풍기는 공기를 순환시킬 뿐, 공기의 산소 농도를 변화시키거나 밀폐된 공간에서 질식사를 유발할 정도의 기압 변화를 일으키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선풍기 바람으로 인해 저체온증으로 사망할 가능성도 매우 희박하다는 개 정설이다. 사람의 체온이 생명에 위협을 받을 정도로 떨어지려면 선풍기 바람만으로는 불가능하다는 말이다.
“밤에 휘파람을 불면 귀신이 나타난다 “도 한국에서는 등골을 오싹하게 하는 괴담이다.
이 말에 겁먹어 한밤중에 휘파람 불기를 중단한 대한민국의 어린이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우선은 소리의 특징과 밤의 분위기를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밤은 대체로 고요하고 정적인 시간이다. 이런 밤에 날카로운 휘파람 소리는 주변의 고요함을 깨뜨리고, 예상치 못한 불협화음으로 들릴 수 있는 소지가 다분하다.
어둠은 시각을 제한하고 청각에 더 의존하게 만드는 것도 한 몫한다는 생각이다. 밤에 들리는 휘파람 소리는 그 소리의 근원을 정확히 알 수 없어 상상력을 자극하고, 미지의 존재에 대한 두려움을 키울 수 있어서다.
휘파람이 귀신을 부르는 속설도 있다. 옛날부터 휘파람 소리는 인간 세상의 소리라기보다는 영적인 존재, 특히 귀신이나 요괴를 부르거나 쫓는 데 사용되는 소리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이처럼 밤에 휘파람을 불면 귀신이 나타난다는 속설은 인간의 심리적 요인, 전통적인 민속 신앙, 그리고 사회적 통제라는 다양한 배경이 어우러져 형성되지 않았나 싶다.
현대에는 미신으로 치부되지만, 그 배경을 살펴보면 당시 사람들의 삶과 사고방식을 엿볼 수 있음은 흥미로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