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우와 직녀가 일 년에 단 한번 만나는 칠월칠석

반떡 반떡이 만나서 완전체 보름달을 만드는 건 어떨지여?

by DKNY JD

어제가 음력으로 칠월칠석이라 비가 많이 올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어제는 비를 그닥 접하지 못했었다.


대신 오늘 새벽에 굵직굵직한 빗 방울이 게릴라 전을 펼치 듯 ‘폭우가 됐다’•‘그치다’를 반복하면서 이번 칠월칠석에는 견우와 직녀가 정말 헤어지기 싫어하는구나를 강렬하게 느꼈다.


이제는 칠월칠석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비위를 맞추기라고 하는 듯이 미국 날짜 •시각에 기초해 칠석날을 세팅 한채, 미국 타임에 맞춰 칠월칠석을 연출하는 가 하는 우스운 생각마저 드는 후텁지근한 토요일 아침이다.


칠월칠석 전설은 그 배경이 하늘의 별자리를 관찰하며 만들어졌다는 점이 특이하다.


견우 별자리(牽牛星)는 염소자리와 독수리자리에 걸쳐 있는 밝은 별, 알타이르를 뜻한다고 한다.


‘소를 끄는 사람'이라는 의미처럼, 알타이르를 중심으로 하는 별자리가 소를 모는 목동의 모습과 비슷하다.


직녀별자리(織女星)는 거문고자리에 속한 베가라는 밝은 별이다. 이 별은 베를 짜는 여인의 모습을 연상케 하는 시각적 효과가 있다.


밤하늘을 보면,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동쪽에는 직녀성이, 서쪽에는 견우성이 반짝인다.


옛사람들은 이 두 별이 멀리 떨어져 있는 모습을 보며 애틋한 이야기를 상상하지 않았나 싶고 이 같은 애틋함이, 애처로움이 사랑과 이별, 그리고 까치와 까마귀의 다리로 까지 스토리텔링이 되지 않았나 싶다.


우리가 다 아는 전설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옥황상제의 손녀인 직녀는 베를 짜는 재주가 뛰어났다. 그런데 하늘나라의 소몰이꾼 견우와 사랑에 빠진 뒤로는 베 짜는 일을 게을리하게 되었고 화가 난 옥황상제는 두 사람을 은하수 양쪽에 갈라놓았다. 그 후 두 사람은 서로를 그리워하며 슬피 울었고, 이들의 애틋한 사연을 알게 된 까치와 까마귀들이 매년 칠월칠석이 되면 하늘로 올라가 몸을 이어 다리를 만들어준다. 이 다리가 이름하야 오작교(烏鵲橋)다.


이 다리를 통해 견우와 직녀는 일 년에 단 한 번, 칠월칠석에만 만날 수 있는 것이었다. ”


칠월칠석에 비가 내리는 이유

는 견우와 직녀가 서로를 그리워하며 흘리는 기쁨의 눈물이어서다


만난 다음 날 내리는 비는 칠월칠석이 지난 뒤, 다시 헤어지는 슬픔에 흘리는 가슴 아픈 눈물이다.


칠월칠석의 주요 풍속은 견우와 직녀의 사랑을 염원하는 것과 북두칠성에게 가족의 안녕과 무병장수를 비는 게 양대축이다.


칠월칠석의 주요 음식으로는 주로 밀이 등장한다.


이는 여름 장마철이 지나고 밀이 가장 맛있는 시기이기 때문이어서 다.


이러한 음식들은 조상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하고, 풍년과 가내 평안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한, 여성들이 직녀에게 바느질 솜씨가 늘기를 기원하는 걸교(乞巧)하는 풍속도 있다.


현대에 와서는 특정 전통을 따르기보다는,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모여 정겹게 즐기는 음식으로 빈대떡과 막걸리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졌지 않나 싶다.


이는 전통적인 명절의 의미가 현대인의 생활 방식으로 바뀌면서 나타난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칠월칠석날 견우직녀의 러브 스토리를 뭇 처녀 총각들이 전수받기 위해 짝떡으로 이름 부친 ‘반떡‘도 눈길을 쓴다.


흔히 우리가 반달떡이라고 부르는 추석 때의 커다란 반달 모양의 떡을 이날만큼은 유독 반쪽이라고 지칭하는 것이다.


반달 두 개를 각각 집은 처녀 총각이 그 떡들을 합쳐 완전체 보름달로 만들어 자신들의 사랑의 결정체의 심벌로 만들었다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견우와 직녀의 이야기는 단순히 두 사람의 사랑을 넘어, 인간의 삶과 자연 현상을 연결하려는 옛날 사람들의 아름다운 상상력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스토리텔링이나 설화도 옛것이 좋은 거라는 기분도 떨칠 수가 없다.


한마디로 온고지신(溫故知新)이다.


우리 모두 옛것을 익혀 새것을 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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