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트가 스캔들의 유래가 된 사연을 통한 게이트 방정식해부
게이트가 한국을 또다시 뒤흔들고 있다. 이번엔 “통일교 게이트”다. 아니 더 나아가 “전재수 게이트”다.
‘게이트(Gate)'가 대형 정치 스캔들의 대명사가 된 지는 꽤 된다.
“닉슨 워터게이트 사건(Watergate Scandal)”이
원조다.
’ 게이트(Gate)'는 원래 문이나 대문을 의미하지 않나? 정치적 용어로 쓰일 때는 약간 다른 의미를 내포한다. 스캔들이 벌어진 장소의 이름을 조차 해서 쓰다 보니 게이트의 의미가 일종의 신조어다.
은폐 및 연루(Cover-up & Involvement)의 의미도 담겨있다.
접미사(Suffix)로 주로 사용된다. 특정 사건이나 주제명 뒤에 ’—게이트(-gate)'를 붙여, 해당 사건이 워터게이트만큼 심각하고 폭로/조사가 필요한 스캔들임을 함축적으로 나타내는 것이다.
1972년, 당시 미국 대통령이었던 리처드 닉슨(Richard Nixon)의 재선 운동본부와 연루된 5인조가 워싱턴 D.C. 에 위치한 워터게이트 빌딩에 있는 민주당 전국위원회 사무실에 침입하여 도청 장치를 설치하려다 체포된 사건에서부터다.
사건 발생 후 광범위한 언론 보도와 상원 청문회 끝에 닉슨 대통령의 녹음테이프 존재가 밝혀졌고, 닉슨은 탄핵 직전인 1974년 스스로 사임하고 만다.
그 뒤 한국 정치권에서의 '게이트' 사용 사례는 단연 압도적이다.
2016년으로 기억되는 “최순실 게이트 (국정농단 사태)“가 기억 소환의 으뜸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 실세인 최순실이 국정에 개입하고 대기업으로부터 불법적으로 자금을 모금한 사건이다.
1999년 김태정 점검찰총장 부인을 상대로 한 ”옷 로비 게이트”도 떠오른다. 옷 로비를 대가로 고위 공직자 부인들의 인사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다는 의혹이다.
2001년 당시의 “이용호 게이트”도 한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게이트다. 기업인 이용호 씨의 각종 비호 의혹에 청와대와 사정 당국 고위층이 연루되었다는 의혹이다.
작금에는 “윤석열/통일교 게이트” 에서 비롯되어 더불어 민주당 국회의원과 장관을 겸직하고 있는 국무위원 다수에게 까지 번지고 있는 일명 “전재수 게이트”다. 해양수산부장관직도 내려놓게 하고 있다.
이쯤에서 ‘게이트' 표현의 적합도와 오용 논란 여부는 없는지 한번 짚고 넘어가 보자.
한국에서 '게이트' 용어의 사용은 과도하다는 지적과 사건의 심각성을 강조하는 데 유용하다는 시각이 공존해서다.
우선 적합성 (긍정적 시각)을 따져보자. 규모가 워터게이트처럼 최고 권력층의 개입 또는 조직적 은폐 의혹을 동반할 때는 적합하다는 생각이다. 이는 단순한 뇌물 사건보다 심각하며, 국정 시스템 자체를 흔드는 성격을 내포할 때 용어의 힘을 발휘하지 않나 싶은 것이다.
오용 및 남용 (비판적 시각)도 한번 반영해 보자. 한국에서는 사건의 경중을 가리지 않고 단순히 부정부패가 터지면 모두 '게이트'라고 명명하는 경향이 있어서다. 이는 사건의 본질보다 선정성과 정치적 공격을 위한 도구로 전락하거나, 사건의 심각성을 희석시키기도 한다는 비판이 있어서다.
‘윤석열 내란 게이트'나 '통일교 게이트'와 같은 용어는 현재 진행형이거나 주장이 엇갈리는 의혹일 수도 있다. 언론 및 특정 정치 세력에서 사건의 심각성을 강조하기 위해 붙이는 선정성 용어의 측면도 없지 않아 있어서다.
“전재수 게이트”에 집중해 보자.
언론 보도에 따르면, 윤영호 전 통일교 해외 본부장(구속 중) 이 전재수 전장관에게 2018년~2020년 사이에 현금 수천만 원과 명품 시계 2점(까르띠에, 불가리)을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애 반해 전재수 전장관은 무고함을 주장 중이다.
통일교 게이트에서 파생되어 별도의 게이트로 가지 치기를 한 “전재수 게이트”는 여야 정치인 모두에게 금품 제공 의혹이 제기되면서, 단순한 개인 비리 차원을 넘어 정치권 전반을 흔드는 대형 스캔들로 비화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전재수 전장관이 어떤 결말을 맞이할 것인가?
이름 그대로 재수 없게 걸려든 건지 , 아니면 이름을 뒤집어 수재답게 해결할 것인지, 그야말로 그것이 알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