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타곤 피자 지수를 아사나요?

“식어가는 피자, 뜨거워지는 전운: 펜타곤 지수가 남기는 경고”

by DKNY JD

메 국방부(펜타곤) 인근의 피자 가게들이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최근 구글 지도 데이터와 SNS를 통해 확산된 정보에 따르면, 펜타곤 주변 파파존스의 주문량은 평소보다 294%, 도미노피자는 164%나 급증했다.


정보기관의 공식 발표도 아닌 한낱 ‘피자 주문량’에 전 세계가 귀를 기울이는 이유는, 이것이 단순한 야식 소비를 넘어 미 정부 심장부의 긴박한 움직임을 비추는 가장 정직한 거울이기 때문이다.


이른바 펜타곤 피자 지수(Pentagon Pizza Index)’는 1980년대 냉전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는 유서 깊은 비공식 지표다.


1983년 그레나다 침공, 1989년 파나마 침공, 그리고 1990년 걸프전 직전 CIA 본부에서 단 하룻밤 사이 21판의 피자가 주문된 사례는 이미 전설적이다.


당시 도미노피자 점주 프랭크 믹스는 "뉴스보다 내 주문 전표가 전쟁을 더 빨리 알려준다"라고 말했는데, 이는 현대에 들어서도 여전히 유효한 통찰로 평가받는다.


이 지수의 놀라운 적중률은 최근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가장 결정적인 사례는 불과 얼마 전인 2025년 12월 말부터 2026년 1월 초까지 이어진 미국의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 때였다.


트럼프 행정부가 마두로 체포를 위한 공습을 공식 발표하기 전날 밤, 펜타곤 주변 피자집들은 평소보다 수배나 많은 300판 이상의 피자를 굽느라 비명이 터져 나왔다.


새벽 2시경 피크를 찍은 이 ‘피자 폭주’ 현상은 불과 몇 시간 뒤 터져 나온 베네수엘라 공습 속보와 정확히 일치했다.


이번 피자지수 급등의 대상은 어디일까? 이란이 유력하다.


1998년 빌 클린턴 대통령의 탄핵 정국이나 작년 6월 이란 핵시설 공습 당시에도 백악관과 펜타곤 주변 배달 앱의 ‘혼잡도’가 일제히 빨간색으로 변했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결국 피자 지수가 의미하는 것은 첨단 AI나 첩보 위성이 포착하지 못하는 ‘인간적 신호’다.


아무리 첨단 무기가 전쟁을 주도한다 해도, 결국 그 결정을 내리고 작전을 짜는 것은 사람이다.


위기의 순간, 수백 명의 요원들이 잠을 잊은 채 머리를 맞대고 먹는 피자는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극도의 긴장감 속에서 버티기 위한 처절한 생존 수단이다.


하지만 이 지수의 상승은 결코 유쾌한 소식이 아니다.


피자 주문이 늘어난다는 것은 대화와 협상의 시간이 끝나고 무력의 시간이 임박했음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는 흥미로운 가십일지 모르나, 그 피자를 먹으며 작성되는 서류들은 누군가의 생명을 앗아갈 명령서일 수도 있다.


전쟁은 승패를 떠나 인류의 비극이다.


펜타곤의 피자 주문량이 늘어나는 현상을 보며 우리가 집중해야 할 것은 ‘어느 나라가 공격받을 것인가’라는 호기심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이 긴장을 대화로 풀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어야 한다.


전쟁을 막아야 할 정치와 외교가 실패할 때 피자 지수는 치솟는다.


오늘 밤, 펜타곤의 전등이 꺼지고 피자 배달 오토바이가 멈추기를 바란다. 미국의 이런 침공이 현실화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피자 지수가 바닥을 칠 때야말로 역설적으로 세계가 가장 안전한 순간이기 때문이다.


전쟁을 준비하는 야근보다는,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평범한 퇴근길이 더 많아지는 세상을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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