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그만 좀 울어라
가끔 보는 동생이 술 한잔 같이 할 때 마다 우니
by
브래드박
Apr 19. 2023
한동안 바빠서 연락을 못했던 동생 소식이 굼금해서 전화를 했다.
" 잘 사냐? 아직 거기에 있냐? "
간단히 인사말하고 언제 소주 한잔 하자고 했더니 당장
저녁에
만나자고
한다.
아니 이때까지 연락 없을 땐 언제고 갑자기 연락을 하니까 당장 술 한잔 하자고 하니 조금 당황스러웠다. 그래도 세상에 형제라곤 둘밖에 없으니 동생이 있는 곳으로 간다고 했다.
둘 다 일이 많은 날이라 저녁 8시가 넘어서 일이 끝나고 밤 9시가 되서야 만날 수 있었다.
고속도로를 타고 가면서 지난번 만났을 때가 생각이 났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얼마 지나지 않아 스시집에서 회를 먹으면서 담소를 나눈 적이 있었는데 나중에는 담소가 아니라 눈물바다가 된 적이있다.
동생이 생각보다 강한 녀석이라고 생각했는데 갈수록
그렇지
않은 것 같다. 평소에 아버지하고 장난도 잘 치고 싸우기도 하다가 세상에 아버지가
없다고 생각하니
그럴
수 있다.
일찍 외지에 나와서 아버지와 그렇게 친하게 지낼 순간이 없었지만 아버지와 찰떡궁합처럼 지내던 동생은 아마 빈 마음 구석이 더 컸을 것이다.
고속도로를 1시간여 달려서 불러준 주소로 찾아갔더니 원룸 촌 사이 한가한 곳이었다.
다행히 주차할 곳이 많아서 적당한 곳에 주차를 하고 그동안 못 보았던 여러 가지 글들을 보면서 동생을 기다렸다.
잠시 후 어둠 속에서 차가 주차하는 것이 딱 봐도 동생차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차에서 내렸다.
" 오랜만이다. "
간단한 인사말을 하고 어둠속을 걸어서 큰도로가로 나왔다.
멀쩡한 것을 보니 잘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과 안도감이 들었다.
" 요즘 자주가는 횟집이 있는데 밑반찬으로 삼계탕이 나와.그리 가자 "
횟집이 아니면 조금 더 걸어가서 친구의 친구가 하는 고깃집이 있는데 잘 해 준다고 했다고 거기는 어떠냐고 묻는다.
이미 시간이 밤 9시라 어디 멀리 가기도 그렇고 그냥 가까운 곳에 가기로 했다. 그런데 그 횟집이라는 것이 횟집인지 고깃집인지 간판만 보고서는 헷갈렸다,
" 도대체 이집이 횟집이냐? 고깃집이냐? 정체가 수상하다. "
사실 횟집 옆에 전집이 있어서 그리 가고 싶었는데 오랜만에 만나서 전을 먹기는 조금 그랬다,
그리고 동생이 타지에서 혼자 살면서 자주 간다는 술집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궁금했다.
모둠회 한접시를 시키고 맥주잔을 기울였다. 주거니 받거니 한 3잔 정도 먹으니 동생의 혀가 꼬이는 것이 보였다.
동생이 갓 23살 때 군대를 다녀와서 본인 친구들 4명을 만나는 것을 우연히 동네 치킨집에서 봤는데 그 4명이 치킨 2마리에 콜라 큰 것을 시켜놓고 먹고 있었다. 그 친구들 4명이 그 나이 때까지 술 한잔 안해본 친구들이라 해서 놀랐다.
그나마 지금은 직장생활을 하니 다들 조금씩 먹는 모양인데 술이 그렇게 늘지는 않은 것 같다. 술을 많이 먹는 것보다 조금 먹는 편이 나을 수 있다.
문제는 술기운이 서서히 올라오면서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말이 많아진다는 것이다.
' 얼마나 그리 울까? '
워낙에 성격이 무덤덤해서 그저 그렇구나 하고 지나가지만 막내들은 다른가 보다. 눈빛만 봐도 사람이 그리운 그 마음이 가득하다. 만날 때 마다 우는 동생을 보니 한 참 나중에나 만나러 다시 와야 겠다.
" 곧 근무지가 서울로 바뀌니 아버지 산소에 종종 가려구."
횟집에 더 있으면 저번 처럼 통곡을 할까봐 얼른 계산하고 나와서 옆에 전집에 갔다.
글 속 사진의 식당은요?
광주에 있는 식당들
1) 대한회집 ( 광주 북구 )
2) 전집 고은님 ( 광주 북구 )
3) 스시집 칸세이스시 ( 광주 상무지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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