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지만 괜찮네

성향도 성격도 다른 사람과의 여행

by 브래드박


" 저기 말린 오징어 또 있네요. 저것 구워 달라고 해서 먹고 가요. "


제주항에서 배에서 내려서 한참을 달린 뒤라 너무 허기져 있었다. 무의식적으로 자전거 페달을 밟고 있지만 점점 기운이 떨어져 갔다.


" 저기 말고 우리 빵카페 가자. 달달하니 좋지 않겠어. "


그러나 웬만한 빵카페가 아니면 들어가지 않았다. 김녕해수욕장에서 부터 이렇게 지나친 카페가 여러 군데였다.


이젠 금방 점심때이니 그렇게 까지 뭘 먹어야 하는 의욕은 강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뜨거운 날씨에 아이스 커피가 너무 당겼다.


자전거를 타고 가다 보니 성산 일출봉 근처에 오징어를 직접 말려서 구워주는 곳이 여럿 곳 있었는데 너무 맛있는 냄새가 나서 잠깐 멈춰서 먹고 싶었다.


" 오징어를 여기서 직접 말리네요. 우와! 오징어도 크다. "


첫 번째 오징어구이집을 지나치고 두 번째 집에서 가까스로 멈췄다.


" 이것 먹어도 될까? "


평소에 깔끔한 성격인지는 알았지만 오징어를 노천에서 말리고 있다고 그냥 지나가자고 했다.


조금 많이 아쉬웠지만 어쩔 수 없이 여정을 위해서 달렸다.


다행히 성산 일출봉 근처 5km를 남기고 아무것도 없을 것 같은 위치에 있는 카페에 들어갔다.

카페 앞에 자전거를 주차하고 밖에 앉으려고 주변을 둘러 봤다. 그제야 자전거를 멈추고 보니 에메랄드빛 바다가 출렁이고 있었다.


" 이게 천국이다. 진짜~! "


밖은 생각보다 햇빛이 강해서 테라스에 앉을 수 없었다. 바람이 전혀 불지 않았다.


상큼한 딸기케이크와 시원한 아이스커피를 시키고 카페 안 테이블에 앉았다. 시원한 에어컨 아래 앉으니 진짜 천국이 따로 없었다.


" 진짜 빵을 좀 먹으니 힘이 난다. 달달하네."


저렇게 좋을까 싶었다. 평소에 자전거도 잘 안 타는 사람이 제주도 라이딩 간다니까 따라온다고 하더니 나름 고생을 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제주도에 오면 보통 혼자 라이딩을 하기 때문에 카페에 간 적이 없다.


어쩌다 성격이 다른 사람과 여행을 하고 있었지만 덕분에 시원한 카페에서 쉴 수 있는여유도 생기고 나름 괜찮았다.

" 자전거 타고 올만 하네. 천천히 와 줘서 고맙다. "


평소에도 자전거를 빨리 다니는 것은 아니어서 천천히 왔을 뿐이데 속도를 줄이고 온 줄 알고 고마워했다.


" 잘 타시네요. 그냥 전 평소 속도예요. 점심은 성산 일출봉 갔다가 지난번에 말한 백반집 가시게요. "


한 달 동안 제주 올레길을 다 돌았던 분이라 제주도 라이딩 간다고 하니 성산 일출봉 근처 백반집을 추천했었다.


생각해 보니 제주도를 그래도 잘 알고 있는 전문가와 동행 중이었다.


글 속 카페는요?


투썸플레이스 제주루마인점


평범한 카페. 그러나 제주도 동쪽 방향으로 자전거길에서

만날 수 있는 오아시스 같은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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