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난처가 돼준 사과모양 의자
늦은 밤까지 남자들의 수다는 끝이 없다.
월말이라 정신없이 일을 마치고 집에 와서 잠시 쉬고 있는데 갑자기 전화가 울렸다.
" 터미널 뒤에서 갑자기 보자는데 어때요?"
딱 10년 전에 퇴직하신 형님이 갑자기 보고 싶다고 한다. 이미 침대에 누워있지만은 스프링처럼 일어나서 채비를 했다.
그렇지 않아도 요즘 보고 싶었는데 딱 연락이 와서 신기했다.
헐레벌떡 뛰어갔는데 터미널 뒤에 있다는 가게가 도무지 보이지 않았다. 좁은 골목길에 있는 상가 간판들이라 쉽게 찾기 어려웠다.
" 바로 앞에 온 것 같은데 앞으로 마중 나가겠습니다. "
바로 앞이라 해서 또 다른 골목으로 들어가서 한참을 헤맨 후에야 약속된 장소로 갈 수 있었다.
" 오랜만에 따뜻한 삼계탕 한 그릇 먹이고 싶어서 불렀어. "
아주 오랜만에 소주잔을 같이 기울였는데도 어색함이 없었다.
" 이 친구 옛날에는 정말 싫어했었는데 모임에서 같이 산에 가고 나서 좋아하게 됐잖아. "
당시 다리가 아파서 산에 못 가는 형님하고 도시락 싸가서 산 아래에서 일행을 기다리며 놀던 것이 계기가 돼서 지금 까지 친하게 지내고 있다.
" 퇴직하고 나서 얼굴이 더 좋아진 거 같아요. "
회사 다니기 싫다고 단박에 그만두고 회사를 나갔다. 한동안은 이일 저일 하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요즘에 자리를 잡은 모양이다.
뚝배기에 삼계탕이 보글보글 끓고 있는 상태로 나왔다. 다른 분들은 식사를 다 하신 뒤라 혼자서 야금야금 맛있게 먹었다.
" 그때 그 친구는 잘 지내냐? 아직 거기 있어? "
회사에서 근무할 당시 같이 일했던 친구가 궁금한 모양이었다.
" 잘 지내죠. 아까 낮에 봤어요. "
그러더니 늦은 밤에도 불구하고 그 친구에게 전화를 했다.
그리고 그 뒤로 대력 6명에게 더 전화를 한 것 같다.
' 옛 동료들이 그리웠을까? "
삼계탕집을 나와 다시 동네에 하나뿐인 호프집에 들어갔다. 진짜 한적한 동네라고 생각했는데 호프집에는 사람이 가득했다.
" 오랜만에 우리 친구도 불러야겠다. "
자정이 다 되어 가는데 또 다른 친구를 부른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 잠시 쉬어야 할 것 같아서 밖에 나와서 잠시 서성거렸다.
조금 걸으니 사과 모양의 의자가 있어서 잠시 앉아서 쉬었다.
글 속 사진의 맥줏집은요?
목포시 터미널 뒤 골목길에 있는 호프집
압구정 까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