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 주세요.
내가 누군가에게 맞춰서 살아야 할까?
저녁시간 어김없이 회사 친구와 술집으로 향했다.
" 오늘은 뭐 먹지? 새로운 곳 없을까? "
최근에 마음에 드는 고깃집이 있지만 왠지 새로운 곳에서 한잔 하면 좋을 것 같았다.
" 글쎄요. 전 아무것이나 좋아요. 일단 퇴근하니 기분이 날아가네요. "
평소에 만나기 어려운 친구인데 우연히 차 한잔 먹다가 뜻이 맞아서 저녁에 만나게 됐다. 이 친구는 성격이 차분하고 성실해서 주변에서 다들 좋아한다.
" 그럼 공원 근처에 있는 닭발집 있잖아? 거기 가 볼까? "
예전에 조개구이 팔던 자리에 얼마 전부터 닭발집이 생긴 것이 기억나서 가자고 말했다. 닭발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소주랑 잘 어울릴 것 같고 살도 안 찔 것 같은 생각이 든다.
" 잠시만 기다리세요."
가게에 들아가서 주문하려고 불렀더니 커다랗고 눈이 큰 사장님이 육중한 목소리로 기다리라고 했다. 사장님은 기가 세 보였다.
" 닭발하고 돼지고기 세트 주세요. "
한 오분 뒤에야 밑반찬 가지고 오신 사장님께 주문을 했다. 그리고 아무리 초벌 80프로를 해나 나온다고 하지만 다시 20분 뒤에야 음식이 나왔다.
다행히 밑반찬으로 나온 번데기 때문에 근근이 기다릴 수 있었다.
" 숯향이 좋네요. 오래 걸렸는데 괜찮네요. "
숯에 닭발을 올리니 숯향이 더 진해진 것 같다. 소주 한잔씩 먹다 보니 어느새 4병 가까이 먹었다.
" 도대체 주변 사람들이 왜 이렇게 성격이 변했다고 난리인지 몰라요? "
최근 들어 성격이 변하고 달라졌다는 이야기를 종종 들었다고 했다
.
도대체 뭐가 변했는지 모르지만 이제 나이가 들고 자연스럽게 각자 생활이 달라져서 오는 변화 같은데 그걸 받아들이기 힘들어하는 분들이 있는 것 같다.
" 그니까. 주변에서 나도 변한 것 같다고 뭐라고 해요. 은근히 그런 말 들으면 신경 쓰여. "
회사 친구도 종종 비슷한 말을 듣는다고 하니까 동질감이 생겨서 같은 경험을 말했다.
다른 사람에게 맞춰 살아야 하나?
" 본인들이 변한 것은 알지 못하면서 다른 사람 변했다고 하는 것 같아. 참 그럴 때는 뭐라 해야 하지. 벌써 나이가 꾀 들고 시간이 지났는데 그걸 모를까? "
정작 본인은 어쩐 지도 모르면서 상대방 입장은 고려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서로 마음이 맞으니 닭발집에서의 시간이 금방 흘러갔다.
글 속 사진의 술집은?
무안군 전남도청 앞 중앙공원에 느리지만 맛있는 닭발집
숯과 닭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