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순대골목

오랜만에 따뜻한 이모님의 환대가 반갑다.

by 브래드박

달이 하얗게 뜬 낮에 중앙시장 순대골목을 찾았다.

깊숙한 골목까지 밖에 테이블이 나와 있어서 곧 들이닥칠 밤손님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 이모님 잘 계셨죠? 진작에 자주 왔어야 하는데 못 왔네요. "

아주 오랜만에 중앙시장 순대골목에 갔어도 여기저기 아는 순대집 이모님들이 계셔서 신기했다.


이모님에게 반갑게 인사를 하니 눈을 뚫어저라 처다 보시며 너무 반갑게 맞아 주셨다.


가게에서 이런 따뜻한 환대는 오랜만이다.


여러 이모님들이 오랜 시간 순대와 족발 가게를 운영하는 곳이라 예전부터 찾아서 이제는 낯선 타향에서 정을 붙이는 곳이다.

따뜻한 족발을 접시 가득 내주셨다. 정상 것 만든 김치와 같이 먹으면 아주 맛있다.


족발을 살짝 들췄더니 찹쌀순대가 빼꼼히 얼굴을 내밀었다.


' 그래 어쩐지 순대가 없더라. '


중앙시장 족발집은 족발 시키면 순대 한 접시와 국 한 뚝배기 서비스로 나오는 것으로 유명한 곳이다.


그런데 우리는 순대가 안 나와서 이모님이 까 잊어버렸는지 알았는데 족발 아래 숨겨져 있었다.

얼마나 신나게 달렸는지 어느덧 해가 지고 야밤이 된 것을 알지 못했다.


" 저기 달 봐! 벌써 밤이 되었어. 해 지는 것 보고 술 먹었으니 오늘 해보고 싶은 것 했네. "


오늘 하고 싶었던 것이 낮부터 저녁까지 술을 먹는 것이었다니 놀라웠다. 어쩐지 시간이 빨리 지나갔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변 테이블에 가득 찼던 손님들이 하나둘 자리를 비우더니 이제 우리만 남아있었다.


정말 오랜만에 장시간 앉아서 족발에 술을 먹은 것 같다.


그런데 간간이 사장 이모님 하고 대화도 하고 지나가던 아는 분들과 잠깐 만나니 정말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더 있으면 사장 이모님께 피해가 될까 봐 얼른 자리를 마감했다.


이모님께 인사하니 같이 90도 인사를 하시면서 따뜻하게 손을 잡아 주셨다.


왠지 세월 속에 함께 나이가 들어 보이는 이모님의 얼굴을 보니 좋으면서도 약간 서글픈 마음이었다.


다시 여러 번 오겠지만 항상 그 자리에 있었으면 좋겠다.

늦은 밤 텅빈 목포 중앙시장 순대족발 골목

사진 속 식당은?


목포시 북항의 중앙시장 내 중앙순대


목포에 여러 순대골목 중 가장 손님이 많은 골목이다.

이 골목에 이모님들이 하는 순대집들이 많다.


아무 곳에나 들어가도 다 뜨끈한 순대와 족발을 먹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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