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할 것을 알면서 또
항상 양고기만 먹으면 인사불성
서점에 오랜만에 들렸더니 새로 나온 책이 가득했다.
이책 저책 뭘 사고 싶은 욕망은 있는데 막상 손에 들면 사라져서 한참을 망설였다.
' 이런 책을 쓴 사람은 대단하다. '
열심히 구경하다가 시집에 빠져 잠시 시간 가는 줄 몰랐다.
" 어디세요? 저희는 도착했습니다. "
약속 시간이 다 된 것을 모르고 있다가 화들짝 놀랐다. 다행히 자전거를 타고 와서 얼른 밖으로 나가 출발했다.
양고기집에 도착해 보니 밖의 접이식 창이 활짝 열려 있어서 튀르키예의 어느 식당 같은 느낌을 받았다.
" 그냥 지나치시는 줄 알았어요. "
자전거를 나무에 묶으려고 조금 더 갔더니 안에서 기다리던 삼인방이 깜짝 놀랐던 모양이다.
늦긴 늦은 모양인지 불판에 벌써 양고기 숄더랙이 떡하니 올려져 있었다.
' 양고기 위험한데. 그냥 집에 못 가겠네...'
양고기를 보자 겁부터 났다. 양고기를 좋아해서 먹자고 하긴 했는데 술안주로 최고라 당최 그냥 집에 간 적이 없다.
" 왜 이렇게 안 드세요? "
옆에 앉아 있던 동생이 양고기를 토르티야에 싸 주면서 권했다. 양고기는 맛은 있는데 항상 취한다고 했더니 깔깔 데며 웃었다.
만약 취하면 우리 집에 데려다준다고 보증을 받고서야 소주 한잔을 시원하게 들이켰다.
십여분 마음 놓고 먹다가 보니 녹색 케이크가 눈앞에 떡하니 보였다.
생일 지난 지 며칠 됐는데 동생들이 축하한다고 준비를 했다. 진짜 기분도 좋고 너무 고마웠다.
" 이것 케이크 불고 위에 소주 한 병 완샷해야 해요. "
친구 둘이 더 와서 5명이서 생일축하 노래 부르고 그대로 한병 원샷을 했다.
그다음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역시나 양고기집은 무섭다는 것을 다시 깨달은 순간이었다.
글 속 식당은?
전남 무안군 남악신도시 양고기 전문점 램플러스
깔끔한 인테리어와 신선한 양고기가 인상적인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