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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슨생 Jun 26. 2024

쉼 없이 공부하는 사람의 신간

'그의 운명에 대한 아주 개인적인 생각'을 읽고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를 통해 인문학도인 유시민 작가가 과학 공부를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를 알 수 있었다면, ‘그의 운명에 대한 아주 개인적인 생각’를 통해서는 유작가의 자기 객관화 경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그’가 어떤 인간인지 파악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지난 2년간 ‘그’가 보였던 언행만 보아도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그’의 인지 수준을 쉽게 가늠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를 보며 반면교사 하여 지혜를 터득하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많은 공부를 바탕으로 인문학적 소양이 풍부한 자라야 ‘그’를 보고도 깨달을 수 있을 것입니다. 역시나 이번 책을 통해서도 유시민 작가의 해박함에 감탄을 금치 못했네요.


  유작가는 ‘그’가 대통령에 당선된 것을 “도자기 박물관에 들어간 코끼리”와 같다고 비유합니다. ‘의도’가 아닌 ‘본성’으로 인해 숱한 피해가 발생하죠.

 파손된 도자기에 대한 손해 배상은 코끼리가 아니라 코끼리를 도자기 박물관으로 들어가게 한 사람이 감당해야 합니다. 유작가는 ‘그’가 현재 저지르고 있는 ‘정치적 사고’의 책임이 그가 속한 정당의 정치인, 그를 추켜세웠던 언론 종사자, 그를 뽑아준 유권자들에게 있는 이유를 논리적으로 설득력 있게 설명합니다.

  그리고 유작가는 모두에게 가장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죠. 이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토론해 주기를 바라고 있고요.


  ‘젊은 벗들에게’ 이르는 말로 책을 맺으면서 마지막으로 하는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메시지가 참으로 다정하게 와닿았습니다. 2009년 ‘후불제 민주주의’라는 책에서 유시민 작가가 강조했던 시대정신을 이번 책에서도 확인하면서 2009년의 그 책 보다 더 깊은 공감의 손길로 책장을 넘길 수 있었던 이유는 그때보다 더욱 온화해진 작가의 성품 덕이겠죠. 그리고 끊임없이 새로운 앎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유시민이라는 사람 내면의 깊이가 더 넓어진 것도 큰 이유가 될 것 같습니다.


 역시나 사람은 평생 공부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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