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다리

by 성심

온 가족이 기다리는 시간

아빠 월급날 저녁 시간


엄마는 창문 너머로 들리는

크레셴도 구두소리에 활짝


첫째는 문 밖에서 나는

스타카토 잠금장치소리에 폴짝


둘째는 문 안에서 퍼지는

에스프레시보 치킨 향기에 핥짝


온 가족이 모여 앉는 시간

아빠가 사 온 치킨 먹는 시간


엄마는 꾀꼬리가 되고 싶어

얇디 얇은 모가지를 냠냠


아빠는 뽀빠이가 되고 싶어

푸석 푸석 가슴살을 쩝쩝


둘째는 대통령이 되고 싶어

야들 야들 다리살을 허겁지겁


첫째는 입맛이 없는 듯

야들 야들 다리살을 물끄러미


“아들 왜 안 먹어?”

“닭은 왜 다리가 두 개예요?”


아아. 그것은 사랑을 표현하기 위해서란다.

부족함에서 내어주는 것

그게 사랑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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