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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와 스텝

권리와 책임

by 오디오포유

사회 혹은 가정생활에 있어서 늘 리더와 스텝이 존재한다.


회사의 리더는 사장, 부서의 리더는 부서장, 팀의 리더는 팀장, 스포츠팀의 리더는 감독, 가정의 리더는 가장이며, 비록 혼자 살더라도 리더가 존재하고 본인이 리더이다.


리더는 선택할 권리가 주어짐과 동시에 선택에 대한 책임이 따른다.


스텝은 리더의 결정사항을 잘 따르면 된다. 리더의 결정이 스텝 본인과 맞지 않으면, 그냥 묵묵히 리더를 따르던지 아니면 다른 곳을 향해 떠나야 한다.


성향에 따라 리더를 선호하는 사람이 있고 스텝을 선호하는 사람이 있다. 흥미로운 사실은 리더는 권한이 많지만, 수명은 상대적으로 짧다.


결정을 잘하면, 보너스, 진급, 혹은 더 큰 조직을 맡는 등의 혜택이 있다. 반대로, 잘못된 결정을 하면, 퇴사 혹은 좌천과 같이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한다. 스포츠 감독도 예외가 아니다. 몇십 년 동안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우승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성적이 좋아도 나빠도 일정 기간이 지나면 다른 사람으로 교체된다.


스텝은 결정 권한이 없는 대신 상대적으로 오랜 기간, 심지어 정년퇴직할 때까지 같은 혹은 비슷한 일을 할 수 있다.


“굵고 짧게 사느냐 혹은 가늘고 길게 사느냐”이다. 리더의 누군가는 굵고 길게 살겠다고 한다. 하지만, 본인이 오너가 아닌 이상 그럴 가능성은 없다.


나도 직장생활을 오랫동안 하면서 10년 이상 스텝 경험도 있고 10년 이상 리더 경험도 있다. 나의 주변은 어떤가? 지금도 거의 30년 가까이 스텝으로 사는 친구도 있고, 나보다 더 먼저 리더 혹은 오너로써의 삶을 사는 친구들도 있다.


2010년 엔지니어인 스텝에서 엔지니어와 비즈니스일을 동시 경험할 수 있는 Technical Marketing Director로 보직을 변경하면서 리더가 되었고 지금까지의 회사 생활에서 규모의 차이만 있을 뿐 리더로 생활을 해 왔다.


리더의 장점은 권한뿐 아니라 일이 잘 될 때는 남보다 조금 더 나은 금전적 혜택을 받는다. 하지만, 늘 선택에 대하여 많은 고민도 해야 하고, 좋은 선택이든 잘못된 선택이든 수명이 짧다.


요즘은 예전과 달리 리더를 선호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이 늘고 있다고 한다. 충분히 공감이 간다. 이곳 실리콘 밸리에 사는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은 엔지니어이다. 이분들은 권한보다는 스텝으로써의 안정적인 삶을 추구하고 있다.


나도 가끔은 내가 왜 엔지니어에서 비즈니스맨으로 스텝에서 리더로 나의 길을 변경했는지 내 자신에게 물어보고, 후회할 때도 있었지만, 나의 길이 나한테는 최선의 선택 이었다고 믿고있으며, 후회하지 않기 위하여 더 열심히 노력하며 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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