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주간은 멍 때리는 시간이었다. 특별한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일주일에 서너 번 걷던 산책도 겨우 일주일에 한 번 정도만 걸었고, 거의 매일 쓰던 글도 쓰기 싫었다.
책을 읽거나, 인터넷 기사를 검색하거나, 평상시 하지 않던 게임을 하거나, 혹은 그냥 앉아서 멍 때리며 시간을 보냈다.
멍 때리는 것이 부담이었고, 시간을 그냥 허비하는 것 같아 싫었다.
무엇이 나의 일상생활을 잠시나마 이어가기 어렵게 했는지는 모르겠다. 이것저것 걱정이 몰려왔으나 뜻대로 되지 않으니 답답함도 있었고, 그렇다고 걱정을 해결하기 위하여 예전처럼 적극적으로 무엇인가를 하고 싶었으나, 그렇지 못하는 상황에 초조함도 있었다. 그냥 그저 많은 것들이 싫었다.
나의 일상이 불쌍해 보였는지 가족들이 바람도 쐴 겸 IKEA를 가자고 해서 두 번이나 다녀왔다. 그리고 이번 주말에는 바다로 바람도 쐬러 가기로 했다.
대략 3주간의 멍 때리는 시간이 지난 지금에서야 갑자기 다시 일상생활로 돌아가야겠다는 의욕이 강하게 일었다. 드디어 글도 다시 쓰고자 하는 욕구도 생겼다. 달라진 것은 몸이 살짝 더 편해진 것과 날씨가 선선해진 것뿐이다. 솔직히 나도 무엇이 나의 마음을 다시 일상생활로 돌아가게끔 하였는지 모르겠다.
지난 3주간의 시간이 어찌 보면 무기력했고 또한 허송세월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멍하게 그리고 특별함 없이 그냥 지냈던 3주간의 시간이 다시 나를 일상생활로 돌아오게 하는 원동력이었을 것이다.
다시 돌아온 일상생활을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의욕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