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제 진행 중

구직

6개월에 걸친 항암 치료 결과가 다행히 좋았다. 큰 암덩어리들은 이제 아주 작은 덩어리로 줄었거나 사라졌고, 암조직들이 비활성화되었다.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암 같은 큰 병은 삶을 되돌아보게 하고, 앞으로 삶을 계획하는데 아주 중요한 항목이 된다. 앞으로 30년 정도를 삶을 계획해 본다. 나에게 있어 재정, 건강, 그리고 살 곳이 남은 삶을 계획하는 데 있어서 아주 중요한 항목들이다.

미국 실리콘 밸리에 살다 보니, 수많은 혜택을 받으며 살고 있다. 특히 여름기간 동안 기록적인 폭염과 폭우로 전 세계가 힘들어할 때, 이곳은 예외인 곳이다. 여름 한때 낮 최고 기온이 40도 정도까지 오를 때도 있지만, 대부분 30도 아래이며, 사막기후로 인하여 날씨가 건조하다. 덕분에 한 여름에도 그늘 밑에 있으면 선선한 느낌을 갖게 된다. 또한 밤 기온은 15정도까지 내려가니 잠을 자는 데 있어서 쾌적한 느낌을 준다. 하지만, 물가에 대한 부담은 엄청나다. 즉, 기후가 좋은 곳에 사는 만큼 비용이 많이 든다.

항암 치료를 위하여 퇴사를 하게 되었고, 회사로부터 일정하게 받던 급여가 사라진 지금, 생활비 부담이 엄청나다.

이제 다시 일을 찾는 중이다. 일을 하게 된다면, 일하는 동안은 최소한 2가지 정도(재정과 살 곳)는 해결된다. 또한, 의료 보험을 통하여 건강을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유지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즉, 직업을 얻으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이 해결되는 것이다.

내가 일했던 Analog 반도체 분야는, 인기도 많았고 각광을 받던 분야였으나, 30년 가까운 시간이 지나며 비인기 분야로 바뀌었다. Analog 반도체에서 SW로 그리고 지금은 AI. 아마 머지않아 AI도 Robotics 혹은 다른 분야로 관심이 변경될 것 같다.

이제는 근무지에 대한 제약도 많이 줄어들었고, 급여에 대한 희망 정도도 낮아졌으나, 정작 내 경력과 부합하는 일자리가 많이 줄어서 오랜 시간 노력하고 있으나, 아직 새로운 잡을 구하는데 구체적인 희망이 보이지는 않는다. 과제 진행 중이며, 끊임없이 노력 중이다. 열심히 살고 있는 가족들을 보며, 위안과 희망을 계속 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