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여정 그리고 하나의 마침표
2차 항암 치료를 결정하고 치료를 시작한 후 어느덧 3번의 계절(겨울, 봄, 그리고 여름)과 6개월을 시간이 흘러 드디어 오늘 항암치료를 마쳤다.
항암 치료를 잘 마무리한 것에 대한 축하로 나는 종을 치었고, 간호사 분들께서 노래와 춤으로 축하를 해 주셨다. 순간 울컥하였다. 드디어 긴 여정에 있어서 하나의 큰 이정표를 세우는 순간이었다. 앞으로 남은 것은 PET CT로 치료 경과를 확인하는 것, 관리를 하면서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것, 그리고 열심히 삶을 사는 것이다.
저녁에는 가족들과 간단한 축하를 겸하는 식사를 하며 지나온 시간과 앞으로 있을 것들에 대하여 이야기도 하였다.
그동안 큰 아이는 경제적으로 부족한 부분에 대하여 지속적으로 도움을 주었고, 둘째 녀석은 내가 신경 쓰지 않도록 더 열심히 공부를 하였고, 새로운 학기부터는 본인이 대출로 학비와 기숙사비등 모든 부분을 책임지기로 하였다. 막내는 대부분의 학비를 대출을 받아 대학 생활을 시작할 예정이지만, 구김 없이 늘 환한 모습으로 지내서 고맙다. 와이프는 늘 내 옆에서 나와 가족을 잘 챙겨주었고 앞으로도 잘 지내줄 거라 마음이 든든하다.
지나간 시간은 너무나 빨리 흘러갔고, 앞으로 펼쳐질 일들은 아직 모르지만, 지금 이 순간 그리고 매 순간을 노력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열심히 살아가다 보면 나아질 거라 믿는다. 그러다 힘들고 어려울 땐 멍 때리며 나한테 쉬어갈 수 있는 여유도 줄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