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정답인고?
인생이란 도대체 무엇일까?
나이가 들수록 문득, 혼자만의
질문이 늘어난다.
며칠 전, 동네 도서관에서 책을 읽다
잠시 밖으로 나왔다.
나무 그늘 아래서 바람을 쐬고 있는데,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형님!"
근처에 사는 대학 후배였다.
카페에 자리를 잡자, 그는 언제나처럼 열정적인 이야기를 꺼냈다.
고향 뒷산을 빌려 호두나무를 심으면 매년
수십억의 수익이 난다며,
시(市)에서 무상 지원도 받고 은행 융자도
가능하다고 했다.
나는 웃으며 말했다.
" ㅇㅇ아, 그럼 서울 집 정리해서
바로 시작해 보게?"
그는 멋쩍게 머리만 긁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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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전, 관악구에 사는 친구를 만났다.
슈퍼를 하다가 얼마 전 사업을 접고,
잠시 휴식을 취하는 중이다.
" 안산에 건물이 하나 있는데,
수십억짜리야.
20억 융자금에 매달 이자가 700만 원,
월세 수익이 1,500만 원이야."
나는 머릿속으로 계산을 해 봤다.
원금을 다 갚으려면 무려 20년.
"친구야, 남의 돈 갚는데 평생을
쓰려고? 하고 싶으면 하시게나."
그는
"그때까지 살 수나 있을까?"
라며 웃었지만, 열정만큼은 대단했다.
엉뚱한 투자를 할까 봐 걱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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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같은 교회에 다니는 집사님
한 분이 점심을 사 주셨다.
식사 후 카페로 옮겨 커피를 마시는데,
그분이 고민을 털어놓았다.
교회 장로님이 운영하는 사업을 인수하려고
몇 달 전부터 발을 들였는데, 막상 해보니
돈보다도 육체적, 정신적 부담이 훨씬
크다고 했다.
계속해야 할지, 장로님께 어떻게
말씀드려야 할지 고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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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는 문득 거울 앞에 선 듯한 기분이 들었다.
형태는 다르지만, 나 역시 그 속에 있었다.
욕심은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모양만 바뀔 뿐이다.
누군가는 그것을 돈이라 부르고,
누군가는 도전이라 부르며,
또 다른 이는 허세로 포장한다.
그것이 우리를 살아 있게 하는
불씨일까,
아니면 서서히 태워버리는
불길일까.
그래서 나는 그들에게 어떤 답도
줄 수 없었다.
인생은 오롯이 자신이 선택하고
걸어야 할 길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