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복의 글을 쓰다
나와 인연 있는 제군들이여~
벌써, 입추라네.
추풍(秋風)이 불어와
좋다만
가는 세월이 아쉽구먼.
내가 좋아하는 계절,
가을이라
산 찾아 물 찾아 떠난다는
설렘에
흥분되지만~
지하철 무임승차 "삐삐 삑"
소리조차도
세월을 보내는 경고음 같아
매우 슬프네.
서울대입구역 근처,
커피 빈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를
시켜놓고 자투리 시간을 보내며
인터넷에 나온
한시(漢詩) 한 수를 읽다가
내 마음과 이 계절에 딱 맞는
것 같아
캡처 후 정리하여 보내네.
■ 靑春(청춘) -무명-
春盡有歸日(춘진유귀일)
老來無去時(노래무거시)
靑來草自生(청래초자생)
靑春留不住(청춘유불주)
멋진 봄은 다 끝나도 돌아올 날 있겠지만
늙음이란 한번 오면 가는 때가
결코 없네
봄이 오면 푸른 초목 절로 절로
자라지만
아름다운 우리 청춘 붙잡아도
떠나가네
이 글은 읽는 모든 이가
지금 이 순간이야말로 가장 젊은
청춘임을 느끼며
오늘 하루를 마음껏 살아가길
바라네.
입추의 문턱에서,
모든 이에게 행운이 함께 하기를
기도하며
-2025년 8월 7일 9시 57분,
서울대입구역 근처 어느 커피 빈에서
남는 시간을 보내며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