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분수령에서 본 빗방울의 운명

비 내리던 날, 능선 위에서 얻은 깨달음

by 홍삼이

●작은 빗방울의 운명이 바뀌다


비 내리던 어느 날,

나는 백두대간의 한 능선 위에

서 있었다.


바람이 몸을 스치고,

빗방울이 얼굴에 차갑게 닿는다.

빗방울이 능선을 중심으로 갈라져

양쪽 사면으로 흘러내린다.

비 내리는 산과 강의 풍경

동쪽 사면으로 흐르면 한강이 되고,

서쪽 사면으로 흐르면 낙동강이 된다.

불과 몇 센티미터,

찰나의 순간.


그 작은 차이가 운명을 갈라놓는다.



●어떤 순간,

작은 선택은 길을 결정한다


바람의 속도와 방향,

구름의 흐름이 빗방울의 길을 정하듯


우리의 삶도 결국 스스로 조정할 수

없음을 깨닫는다.

비 내리는 산길 풍경

중년의 나이,

능선 위에서 깨달음 하나.


아무리 애써 발버둥 쳐도,

인생의 길은 내 뜻대로만 흐르지

않는다.


인간은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뜻 안에서 살아가는 존재임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한강이든, 낙동강이든, 금강이든,

섬진강이든, 영산강이든

결국은 바다라는 큰 품 안에서

또다시 만난다.


삶이 고난으로 점철되었든,

순탄했든,

결과는 같다.


●모든 길은 하나인데...


이제부터라도 아옹다옹,

티격태격하지 말자.

이해타산으로 눈치 보며 살지 말자.

능선을 따라 흐른 빗방울 강을 이루다.

빗방울처럼,

흘러가는 대로 순응하며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자.

언젠가, 백두대간 분수령에서

흘러내리던 그 빗방울의 운명 같이.


쉽지만은 않겠지만...


-빗방울 흩날리던 그날의 기억을

글로 남겨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