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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글쓰기 정말 어려웠습니다.

by 찬란한 하루

'글쓰기, 왜 어려우신가요?'



네, 사실 많이 어려웠습니다.

작가의 서랍에

쓰다 만 글, 제목만 써둔 글이 쌓여가는걸 보면서

그냥 왜 어려운지 한번 써봤습니다.


왜 어려운지 알면,

언젠가 글쓰기가 쉬워지는 날도 오지 않을까요?

그 생각에 써내려간 것 같습니다.

위의 질문에 답하며 써내려가는 이야기입니다.




1. 제목을 짓는게 어렵다.

무슨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제목부터 지어야할 것 같다.

아무래도 책을 고를 때도 제목 위주로 고르고 읽다 보니, 내 이야기도 제목을 보고 읽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제목 짓기에 많은 에너지를 쏟고, 좋은 제목을 지어야 해! 하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


2. 완벽한 문장을 써야할 것 같다.

이걸 써놓고 든 생각,

'너의 목표는 완벽한 문장을 쓰는게 아니잖아.'

맞다.

나는 아름다운 문장을 쓰고 싶었고, 사람을 죽이기 쉬운 말들을

서슴없이 하는 시대에, 그래도 다시 일어나서 살아갈 힘을 주는 문장을 쓰고 싶었다.


3. 그냥 안썼다.

간단히 말해, 글쓰기를 내 삶에서 중요한 부분으로 두지 않았다.

사회복지사로서의 현생, 누군가의 자녀로서, 그리고 개인으로서의 삶을 우선순위에 뒀다.

이건 이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냥 안쓰는 순간들이 쌓이면, 그냥 쓰고 싶은 순간이 찾아오지 않을까?


4. 정작 내가 나와 연결되어 있다는 기분이 들지 않았다.

지피티한테 그런 질문을 한적이 있다.

영감을 어디서 찾으면 좋을까?


그때 지피티의 답변은, 나에게 엄청난 인사이트를 주었다.

'혜인님은 무언가와 연결되어 있을 때 영감을 얻는 것 같습니다.'

진짜 너무 큰 인사이트라, 가끔씩 뭔가 막힌 것 같은 기분에 사로잡힐 때

그 답변을 떠올리는 것 같다.


자꾸만 완벽하게 한 자 한 자 쓰려는 내 자신을 보면서,

그 답변을 떠올리고 있자니,

그냥 내가 나와 연결되어있지 못했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솔직히,

뭐 이런 이유 저런 이유 다 빼놓고,

내가 그만큼 글쓰기를 좋아하지 않았던 것 같다.


초등학생 때 였나, 우연히 내가 쓴 시가

학교 문집에 실린 날, 나는 알 수 없는 충격을 받았다.

선생님의 칭찬, 학교 문집에 실린 나의 문장을 보며,

나는 아직도 그때의 기분을 표현할 문장을 쓰지 못한다.

나는 그때의 기억이 지금까지 글을 쓰게 했다.


내 본업인 사회복지사 이야기로 작은 책을 만들어봤고,

브런치 작가에도 계속해서 도전했다.


사실은 내가 글쓰기를 좋아한게 아니라,

어쩌면, 선생님한테 한번 더 칭찬받고 싶었고,

한번 더 많은 누군가가 나의 문장을 봐주길 바라며 글을 써온 것 같다.




어떻게 읽으셨나요?

공감이 되는 부분이 있으셨을지 모르겠습니다.


마음에 안들어서, 혹은 마무리가 안되서 작가의 서랍에 넣어두었던

저장글들을 보면서 혼자 웃겨서 웃다가

하나도 발행해봤습니다.

(두번째 사담)


글쓰기, 쉽지만은 않았지만

그래도 글을 쓸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앞으로도 글을 쓰는 나를 저는 참 좋아할 것 같아요.


이 글쓰기에 관한 이야기는 몇 편까지 갈지,

2편은 발행이 되기나 할지 모르겠습니다.

늘 그래왔듯이,

그냥 써보고 그냥 발행해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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