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 또 전남친이 나왔다. 제길.
구질구질하게 연락할 구실을 찾아 연락을 하는 그런 내용이었는데, 사실 헤어진지 얼마 안된 시기라면 그런 꿈을 꾼 내가 정말 싫었겠지만, 2년이 되어가는 시점에, 뭐 싫을거야 있겠는가 그냥 내 무의식이 그러고싶었나보지, 하고 눈앞에 있는 아침밥이나 삼켰다. 미역국이 오늘은 싱겁네, 라고 생각했고 깨끗이 씻고 화장을 하니 기분이 좋아졌다. 단순한거 최고다.
아빌리파이(조울증 치료제로 주로 쓰임. 충동조절 목적) 감량하고나서 한결 가벼워진 기분이 들어서, 다시 잠에 들지만않으면 컨디션이 이틀째 좋다. 물론 불안감이 낮 즈음되면 나타날수 있다고 생각한다.
주말동안 글 발행을 하지 못하고 작가의 서랍에만 쌓아둔게 마음이 걸려, 버스안에서 글을 쓰고있다. 폭염이 이어지니 온열질환에 주의하라는 라디오가 흘러나오고, 파란하늘과 초록색 나무들이 버스밖으로 펼쳐진다.
눈을 뜨는게, 내일이 오는게 행복하지가 않고, 잠을 잘 못잔다는 어떤이의 이야기가 생각이 난다. 잠을 자긴 하지만 약의 힘을 빌리고 있는 나도 행복하진 않다 아침이 오는게. 직장인이 월요일 아침 기다려지면 그거 이상한거잖아요. 그쵸? 대신 회사에 기다리고있는 택배 생각하며 출근을 해본다.
행복하지 않지만 딱히 불행하지도 않다. 산다는게 그런거 아닌가싶다. 꼭 행복해야하나? 딱히 불행하지 않은 순간이 5분이상되면 살만하지 않나?
그럼 됬지 뭐
하고 쿨하게 오늘 하루도 보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