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아이러니

by 해운 Haeun

인생이 참 그러네

웃음은 바람처럼 스치고

눈물은 그림자 속에 스며든다

조명에 눈을 부릅뜨고

밤을 살아가는 도시의 남녀

카톡 속 희로애락은

손끝의 빛 속으로 오르내린다

생일의 환한 웃음은

술잔 속 거품으로 넘쳐나고

저 하늘 건너편에서는

아버지와의 마지막 인사로

울부짖는 얼굴이 있다

인생이 참 그러네

사랑은 바람결에 흩날리던

벚꽃잎이었다가

이별은 끝나버린 불꽃축제처럼

헛헛하게 식어간다

밤은 팔팔 끓던 웃음을

찬바람으로 식히고서야

고요함이 내려앉는다

외로운 공기만 남은 방

혼자 편 이부자리에

지친 몸을 눕히면

그리움에 배인 흉터가

조금씩 간지러워 오고

흔들리는 창문 사이로

옆집 개의 짖음만이

적막한 이 밤을 건너간다

인생이 참 그러네

울다 웃다 좋았다가

또 씁쓸하다는 걸

이제야 어렴풋이 알겠다

월, 토, 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