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술 위의 열매

by 해운 Haeun

입술에서 피어난 씨앗이

바람의 결을 따라 흩어지거든

낯선 마음 어디쯤 뿌리를 내릴 테지

어떤 말은

가시 돋친 덤불이 되고

어떤 말은

볕을 머금은 과육이 될 테니

우리는

사랑의 씨앗을 골라내고

감사의 습도를 맞추어

격려라는 볕 아래 잠시 머물자

바람이 가지를 스칠 때

서로의 생(生) 위로

향기로운 진심이 붉게 영글도록

일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