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비오는 날을 좋아한다.
서늘하고 축축한 공기와 풍겨오는 특유의 비 냄새와
생각에 잠기기 좋은 우울한 분위기가 좋지만
무엇보다도 평소와는 다른 거리의 풍경들이 기분을 새롭게한다.
비오는 날의 수채화라는 옛날 노래처럼 거리의 조명은 번진것처럼
흐릿해보이고 번들거리는 아스팔트는 그 빛을 비춘다.
건물의 외벽이나 도로는 빗물에 젖어 더 진한 색을 띈다.
언제나 지나치던 장소가 맑은 날과는
다른 인상으로 변하면서 느끼는 신선함이 좋다.
최근들어 작업이 잘되지않는 터라
무기력하고 답답하며 목이 마르다.
그래서일까?
간간히 봄비소식이 들리지만
그래도 나는 비가 오길 기다리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