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분산투자는 제자리 걸음 중인가?

지루함과 욕망을 오가는 포트폴리오 설계, 결핍은 짜릿한 자극으로.

by 완연

주식을 하다보면 리스크 관리를 위해 분산투자를 하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한 종목만 매수하는 것이 아닌 다양한 종목들을 포트폴리오에 담아 위험을 줄이는 방법이다. 그렇다면 분산투자는 꼭 해야하며 정말로 리스크가 줄어드는게 맞을까?


대체로 맞다고 할 수 있지만 그건 제대로 된 분산투자가 이뤄졌을 경우에만 해당된다. 5가지 종목을 매수했다고 가정했을때 이 종목들이 동일 섹터에 포함되어 있는 경쟁업체거나 비슷한 일을 하고 있는 기업이라면 분산투자의 효과를 보기 힘들다. 그리고 전부 변동성이 심하지 않거나 시가총액이 매우 큰 규모의 기업들로만 이루어져 있다면 역시나 큰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


코카콜라를 포트폴리오에 담아놓고 펩시코나 몬스터 베버리지 같은 종목을 담는다면 과연 분산투자라고 할 수 있을까? 금융 섹터에서 골드만삭스와 제이피모건체이스를 같이 담는다거나 항공 섹터에서 델타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 등을 같이 담는 행위도 마찬가지로 비효율적이라 볼 수 있다.


오로지 주식으로만 투자를 한다고 했을 때, 우리는 위험도가 높은 종목과 낮은 종목을 구분하고 섹터를 분리할 줄 아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경쟁업체를 한 포트폴리오에 담는 건 개인 투자자에게 그리 좋은 전략이 아니다. 정보는 한정적이고 자본은 적은 개인이 굳이 동일 섹터 내에서 자금을 분산해 소모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예를들어 양자컴퓨팅 섹터 트랜드로 아이온큐와 디웨이브퀀텀, 리게티컴퓨팅 같은 유명 양자컴퓨팅 업체의 주가가 같이 오르고있다고 치자. 각 종목마다 오르는 정도는 당연히 다를 것이며 이는 섹터의 호재가 있거나 한 종목의 실적변화로 오르고 있을 확률이 크다.


하지만 우린 눈에 보이는 정보 외에는 알 방법이 없다. A종목의 호재로 B, C종목이 같이 올랐는데 여기서 C는 사실 나중에 터질 악재가 있었다면 우리는 A의 수익률이 C의 손해를 메꾸는데 그치는 상황을 보게 될 수도 있다.


이런 이유뿐만 아니라 자신이 자산가가 아니고 노동 수입에서 자산 증식을 위해 간간이 투자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굳이 비효율적인 동일 섹터의 종목을 담는것 보단 아예 상관없는 섹터의 종목으로 편성하는게 더 좋다는 얘기다. 자산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자신이 투자할 수 있는 금액이 그리 크지 않고 앞으로 계속 모을 생각으로 다가간다면 종목편성은 최대 5종목을 넘지 않는 것이 좋다.


종목이 많아진다는 것은 알아야할 회사도 많아진다는 것이며 내가 조사해야할 정보의 양도 그만큼 늘어나고 똑같이 시간 투자를 해야한다는 뜻이다. 여러가지를 얕게 조사하고 대략 어느정도인지 가늠하는 것보다 하나를 제대로 조사하고 집중하는게 훨씬 효율적이고 한 종목을 깊게 공부한 뒤에는 그 습관이 몸에 남아 다른 종목도 똑같이 파고들 수 있게 된다.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섹터의 다양성을 편성하는 것도 좋지만 위험도에 따라 구성하는 방법도 있다. 안정기에 접어들어 현금흐름이 좋은 회사와 근미래에 점차 점유율을 높여갈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성장시기에 접어든 회사 그리고 현재 적자 운영이지만 미래 비전이 기대되는 회사를 나누어서 비중 조절을 잘 한다면 리스크를 관리하며 큰 수익을 기대해볼 수도 있다.


종목을 구성할 때 위험도의 층위를 나누어 본다면 분산 투자를 실행할 때 도움이 될 것이다.


1. 안정기: 현금 흐름이 좋고 주주 환원에 적극적인 회사

2. 성장기: 기술력을 바탕으로 점유율을 높여가는 회사3. 도전기: 현재 적자지만 미래 비전이 기대되는 회사


내가 투자를 하며 짜릿했던 순간 중 하나는 적자 회사가 흑자 전환을 하며 앞으로의 수익 지속성이 기대된다는 판단이 들었을때 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회사는 경쟁사에 비해 돈을 벌지 못하고 비전도 딱히 기대되지 않는다며 외면하고 관심을 받지 못하던 언더독이 획기적인 승리를 거두는 순간 가파르게 오르는 주가를 보게되는 경험은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나는 이런 모험성이 높은 종목에 투자할때 반드시 주춧돌이 되어줄 종목을 동반해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최소 10년 이상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주가가 고평가 되어 있지 않은 배당률 3-5% 사이의 회사를 찾는편인데 연평균 수익률과 배당수익으로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해 놓는 전략이다. 이러한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투자하는 회사는 PBR(Price Book Value Ratio)을 많이 보는 편인데 회사의 자산 규모와 재무상 현금 유동성이 어느정도인지 파악해서 나에게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만들어줄 수 있는가를 판단해 보는 것이다.


처음 비중은 공격성이 높은 종목을 낮게 잡고 시작하는 편으로 적립식 투자가 진행될 수록 공격적인 종목의 비중이 조금씩 올라온다면 다른 종목을 편입하거나 기존에 괜찮았던 종목을 추가매수 하는 식으로 조절하는 전략을 실행해보니 리스크 관리가 나름 편해져 괜찮았었고 적립 기간이 길어질 수록 상승장에서 만족스러운 수익을 얻을 수 있어 아직도 잘 사용중인 전략이다.


단점은 상승장에서 취하기엔 오히려 리스크가 올라가는 전략(기계적 매수를 실행하려면 비싼 가격에 사야되는 상황이 자주 나오기 때문)이기 때문에 자신이 만약 상승 초입에 투자를 시작했다면 이러한 전략보다는 조금 더 담력있게 치고 나가는 방법이 오히려 좋을 수 있다.


트렌드를 주도하는 종목을 단기성으로 목표치를 설정하고 들어가거나 M&A(Mergers and Acquisitions)소식이 들려온 종목의 단기상승을 노리는 방식을 취해볼 수 있는데, 이러한 전략을 선택할 때에도 위에서 언급한 주춧돌이 되어줄 수 있는 종목을 동반한다면 리스크 관리에 효율적이라는 점을 기억하자.


투자에 관련된 서적이나 정보를 다루는 미디어는 차고 넘친다. 자신이 투자를 함에 있어서 그런 정보들을 접하고 공부하는 점은 좋은 현상이지만 자신에게 맞는 투자방법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한다는 것, 때로는 위험을 감수한 만큼 손실도 각오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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