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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g grrgak Jan 09. 2024

5명이 그르르… 갉을 외치게 된 사연

#prologue









grr...
저희를 발견하셨나요?

할 말은 많지만 미처 다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 속으로만 품고 넘어갔던 관심거리들. 떠드는 것을 좋아하는 5명의 소소한 이야기의 장에 초대합니다. 관심있는 분야, 말하는 방식 모두 제각각인 사람들이 어떻게 모이게 되었는지, 앞으로 어떤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지. 그 첫번째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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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그대들 무엇을 떠들것인가..

editor. moss 


나는 말이 많은가? 주위 사람들이 나를 볼 때 첫인상을 낯을 많이 가리는, 그리고 조금은 소심한 인간. 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친해지면 항상 붙는 수식어는 ‘생각보다’ 장난꾸러기. ‘생각보다’ 말괄냥이.

그렇다. 처음에는 그렇게도 입이 안 떨어지던 것들이 한 번 말이 트이면 왜 그렇게 말이 많아지는지.

거창한 건 없다. 재밌는 것을 따라가는 사람이고, “이거 재밌었지.”, “이 때 좋았지.”는 내 모든 말과 글의 시작이다.

나는 꽤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는데, 무려 중학생 시절, 네이버 블로그 중 빅뱅 팬 블로그 1위를 달성한 전적이 있다.15살에 블로그 이웃 3천명을 가진 1위 블로거…… 대단한 것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자 한 건 아니다. 그저 내가 재밌던 것들을 모아놓은 게 어쩌다보니 그렇게 판이 커졌던 것이다. 그 이후의 전적은 페이스북 페이지로 흘러간다. 블로그의 연장선으로 운영하던 페이지도 팔로워 3만명을 달성하며 연예계 뉴스 페이지마냥 글 하나를 작성하면 댓글에서 찬반 토론이 일어나는(흡사 ㄷㅅㅍㅊ) 와 같은 페이지가 되어있던 것이다.

상상을 못하는 사람이다. 요즘의 mbti로 말하자면 대문자 S인 사람인 것이다. 영화를 보고 감독의 의도와 여러 숨겨진 미장셴들을 분석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나는 ‘와… 웅장했다’ 라는 짧고 굵은 감상평을 남기곤 한다. 그것이 나쁜것인가? 단지 이런 사람도 있는 것이다. (너 N이야?) 오히려 그 웅장함과 벅차오름을 즐기기위해 그 장면을 기록하고 또다시 발걸음은 영화관과 공연장으로 향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말이다. 여러모로 세상에 관심이 많다. 빨리 불타오르고 빨리 식는 사람이지만, 한 번 꽂힌 것은 어떻게든 찍,먹 해봐야 풀린다. 그게 맛이 없어서 뱉어버리든 애용하는 음식이 되든. 그리고 기록하자! 퍼뜨리자! 이 재미를 나만 누리긴 아까우니까. 내 뇌 속에서 서서히 잊혀져 텅 빈 허상으로 남기에는 아쉬우니까. 모든 것들이 그땐 그랬지 라는 하나의 추억이 될 수 있게.





나는 왜 떠들고 있는가!!!

editor. 성산


저는 사실 말이 많은 사람은 아닌데….

사실 글로 남기는 취미같은거 딱히 없었고, 종종 생각나는 문구 적는 다이어리에 끄적거리는 정도였네요. 그러다 올해 6월, 종강하고 동기들이랑 여행갔다 오는 길에 처음으로 블로그를 시작했어요. 그냥 마침 볼 것도 없고.. 심심한데.. 애들이 블로그를 쓰길래 나도 써볼까하는 마음이었던거죠. -사실 지금도 잘 쓰는건 아니고 가끔 생각나거나 너무 할게 없을때 쓰는 정도긴 합니다.- 블로그를 시작한다고 해봤자 얼마 쓰다 말겠지 싶은 마음이었는데, 올려놓고 보니까 가끔 심심할 때 내가 뭐라고 주절거렸나 다시 보고 읽고 있더라고요.

생각해보면 인스타하면서도 그랬던 것 같습니다. 처음엔 물론 다른 사람들에게 공유하고 싶은 마음에 적어두긴 했는데 나중에 그걸 읽으면서 '아 이때 재밌었네, 아 이거 또 먹고싶다~' 이러면서 봤던걸 또 보고 또 보고....

제가 전에 회의를 하면서 좀 감성 폭발해서 '약간 사진이랑 비슷한거죠. 눈으로 담으라고는 하지만, 우리가 굳이굳이 그 순간에 카메라를 드는 이유....눈으로 보면 보통이면 금방 날아갈 수도 있지만 사진으로 남겨두면 계속 꺼내서 볼 수 있기 때문인거죠.' 이런 말을 했더라고요….(N의 발언)

이것저것 주절거리다가, 누군가가 보고, 관심있는 얘기있으면 같이 주절거리면서 잠깐 재밌는 시간 보내고, 그런 과정들을 다시 남겨두고. 이런게 하고싶은 것 같아요. 큰 의미가 없는게 오히려 부담스럽지 않아서 좋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저는 소위 덕질 하는걸 좋아합니다. 한 장르 빠지면 갑자기 그것만 주구장창 보고있어요.

그게 애니일 때도 있고, 영화일때도, 간혹가다 사람일 때도 있습니다. (최근엔 <키리에의 노래>라는 영화에 빠져 이와이슌지 감독 영화를 러브레터부터 쭉 보고, 특전 받으려고 냅다 영화 3회차 달리고…. 갑자기 일본 영화에 관심이 생겨 상영작들 개봉날 맞춰 챙겨보질 않나)


  지금 생각해보니까 기록, 소장(반영구적인) 이런걸 좋아하는 것 같아요. 저는 감명깊게 본 영화가 있으면 꼭 팜플렛이나 포스터를 받아와서 벽에 걸어놓고, 진짜 재밌게 본 만화는 꼭 종이책으로 사서 책장에 꽂아둬야 직성이 풀립니다.


그러니까 저에게 '떠드는 행위'는 나를 열정적이게 만든 그것, 혹은 그 순간 그 자체를 기억을 하기 위함인거네요. 그걸 또 매거진이라는 형태로, 시각적인 형태로 남겨두고자하는건 그 기억을 (반)영구적으로 소장하고 싶어서고요.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싶기도 해요. '내가 이렇게 살고 있다, 이렇게 세상에 흔적을 남기고 있다.'하고.





어떻게 떠들것인가

editor. 깐풍


1. 나는 발표하는 것을 싫어한다. 어릴적부터 싫어한 것은 아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 되고 싶은 것에 대해 즐겁게 발표하던 시기가 있었다. 그러나 알지 못하는 것을 아는 것처럼 말해야 했던 어느 날부터 말이 무뎌졌고 그로 인해 발표는 경직되어갔다. 말은 그래선 안 된다. 무언가 아는 것을 말하고, 모르는 것을 아는 체하지 않으면 말은 순수해진다. 감정이든 지식이든 숨기지 않고 말할 때 말은 그 힘을 되찾는다. 말하는 것을 보고 그 사람을 알 수 있다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것이 아니리라. 다만 최근의 나에게 너는 그렇게 말하고 있느냐고 묻는다면 아니라고 답할 것이다. 그렇기에 나는 내가 드러나도록 말하고 좋아하는 것에 대해 떠들어보고 싶다.


2. 생산적인 대화인지 아닌지에 상관없이 떠드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그때그때의 분위기나 함께 대화하는 상대에 따라 다양한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 느긋하고 여유롭게 떠들 수도 있고 열정적으로 생기있게 떠들 수 있으며, 속닥속닥 간지럽게 떠들 수도 있다. 그러나 떠들 때 이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 혼자 신나서 너무 목소리를 키우지 말 것. 떠들 상대가 되어주어야지, 강연자나 사회자가 되어선 재미가 없지 않은가.


3. 순수하게 모든 것을 말하던 시기가 있었다. 관심있는 것부터 오늘 한 일, 최근 기분까지. 그러다 어느 순간 그 모든 걸 터놓고 말하는 것이 좋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반동이었을까. 철저히 나는 나를 철저히 감추려 하였다.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것처럼 행새하고 자꾸 무언가 있어보이려고 헛되이 애쓴 지 십 여년… 이 방식이 잘 못 되었다는 것은 최근에야 인정한 사실이다. 이제는 조금씩 나에 대한 제한을 풀어보고 싶다. 그 동안 혼자 모아온 작은 관심 분야들에 관해 조심스레 떠들어보려 한다.





나는 어떻게 떠들어야 할까?

editor. 우주


사실 나는 말은 많다. 그런데 나의 생각을, 내가 속에서 느끼고 떠올린 것들을 글로 표현하는 건 잘하지 못한다. 혹자는 그냥 생각나는 대로 훅훅 쓰면 된다는데 나는 왜 그게 그렇게 어려운 것인지,,, 한 줄의 문장도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쓰게 된다.     


좀만 더 솔직하게 말해보자면 사실 속에 느끼는 것이나 생각하는 것들이 많지도 않은 것 같다. 소설이나 영화를 보고서도 “오~ 재밌다” “쓰읍 이건 좀 별론데?”와 같은 단편적인 평가로 종료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여기까지 읽다 보면 그래서 너는 이걸 왜 하는데...? 라는 의문이 생기는 사람도 계실 것 같다. 여기에 답해보자면 못한다고 안 해버릇하면 더 못하는 사람만 되니까 그래도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마치 편의점 의자를 그르륵 끌어와서 편하게 대화하듯이 가벼운 마음가짐으로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풀어 가볼까 한다.

    

 



말 많고 생각 많고 하고 싶은거 많은 나

editor. 낙원


어떻게 떠들 것이냐 하기 전에 !! 나는, 말하는 것도 좋아하고 글 쓰는 것도 좋아하지만, 그게 다였다. 내가 말하고 내가 남기는 글이 조금 더 생산적이면 좋을텐데 라는 생각과 비슷한 사람들이랑 깊은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것을 언젠가부터 조금씩 자연스럽게 갈망해오지 않았나 싶다. 요즘은 말도 많이 못하고 글도 많이 못써서 다 생각 안에만 갇혀 있어 다시 생산적으로 돌리기 위해 주저리주저리도 하겠지만, 내가 관심있는 주제들을 소개하는 글을 많이 쓸 것 같다. 관심사도 얕고 넓기도 하고! 세상에 나 같은 사람 또 있을거 아니까!


저는 얕고 넓은 관심사들과 다른사람이 보지 못한 재밌는 요소들, 그리고 같이 더 이야기 하면 재밌을 주제를 건드리고 싶어요! 제가 말도 많고 글도 길고 생각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고(한다고는 장담 못하는 사람) 주절주절 이야기 하기 때문에 정보 딱. 관련 사이트 딱! 하는 건 없을겁니다. 대신에 저처럼 이것저것 세상 사는 문화에 관련된 가볍고 흥미를 끌 수 있는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제가 쓰는 글들이니 경험에 대한 견해가 들어가지만 누군가를 설득시키기 보다는 저의 시선은 이렇다~ 하는 글이 위주가 되지 않을까요? 23년만 키워드를 뽑아도, 달리기, 타이포그래피, 문화예술경영, 와인, 페스티벌, 재즈음악, 최애뮤지션 등 저의 시선으로 바라본 이야기들을 통해 다양한 시선을 즐기는 독자가 있다?

그게 바로 이 활동의 행복이지 않을까 합니다.


모든 것의 궁극적 목표는 행복,,,사랑,,,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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